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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안철수,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략공천… 당내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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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30 재보선의 최대격전지인 서울 동작을(乙)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했다. 자신의 측근이 금태섭 대변인을 놓고 박원순의 남자를 선택한 것으로 개혁공천 의지를 분명히했다. 하지만 탈락자를 비롯해 정세균계 등 구주류들의 반발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금태섭이 아닌 기동민…‘안철수의 역발상=당 전체는 이날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에 적잖이 술렁였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동작을 전략공천 문제를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자 최고위원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여당의 ‘패’가 정해질 때까지 최대한 공천이 미뤄질 것으로 점쳐졌던 이곳에서 선제적으로, 그것도 ‘제3의 인물’을 전격 배치하면서다.

공천을 받으면 가장 ‘안전한’ 광산을에 출전했던 기 부 전시장을 15곳의 선거구가운데 생환이 가장 어려울 수도 있는 서울에 배치하는 ‘파격’은 안 대표의 작품이라고 한다.

안 대표는 금 대변인을 비롯해 기존 공천신청자들이 새누리당과의 가상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고민을 거듭해 왔다는 후문이다. 핵심인사는 “참신성과 개혁성, 표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기 전 부시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박원순 마케팅’도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원순 후광효과’를 기대했다.

측근의 배제를 두고는 6ㆍ4 지방선거 당시 거센 역풍에 직면했던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 강행의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동작발(發) 파격공천’을 통해 전체적인 개혁공천 의지를 표명, 텃밭에 나온 중진인 천 전 의원의 반발 명분을 약화시키려는 ‘다중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安-朴 연대’ 시즌2 =당내에선 이번 공천을 2011년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아름다운 양보’로 동지적 관계를 맺어온 안 대표와 박 시장간 연대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6ㆍ4 지방선거를 계기로 두 사람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순위가 뒤바뀌는 등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지만, 당내 기반이 적은 두 사람으로선 당분간 협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관계이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486 운동권 인사인 기 전 부시장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핵심참모이었다. 박지원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특보도 지냈다.

안 대표가 새정치연합에 둥지를 튼 뒤 486 운동권 출신에 ‘러브콜’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소 우호적 스탠스를 취해온 김근태계 의 민평련 등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가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당장 동작을에 신청했던 허동준 지역위원장이 “패륜정치”라고 강력 반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대표실 항의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금 대변인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만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입장자료에서 “6·4 지방선거에 이어 지도부의 독단과 독선적 결정이 도를 넘고 있다”며 ‘사천’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이웃 지역구인 동작갑(甲)의 전병헌 의원도 트위터에서 “상대의 의표를 찌른 게아니라 당을 믿은 공모자들의 의표를 찔렀다”고 비판했고, 이원욱 의원도 트위터글에서 “밀실공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중진차출론 급제동=이번 공천으로 새정치연합의 재보선출전표의 ‘새판짜기’도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중진은 어려운 곳에서 헌신하고 경쟁력 있는 곳은 신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진차출론에는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당장 광주 광산을이 돌연 전략공천 지역으로 바뀌면서 천 전 의원은 배제가 기정사실화되는분위기이다. 지도부는 이 곳에서 ‘제3의 인물’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정치를 복원,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는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거취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당초 동작을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던 정동영 상임고문도 ‘진입구’가 극도로 좁아지게 됐다.

다만 열세지역인 수원 병(丙·팔달) 출마가 거론됐던 손학규 상임고문의 ‘구원등판론’은 여전히 살아있다. 수원 3곳은 모두 전략지역으로 정해지면서 ‘3각 벨트’가 어떻게 채워질지도 관심거리다.

과거 민주당내 소장파 개혁그룹의 원조격인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멤버인 신기남 의원은 천 전 의원과 관련, “특정후보의 무조건 배제는 옳지 않다”는 성명을 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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