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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김문수, 여당의 '방패막이' 대신 '소록도' 봉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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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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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새누리당으로부터 서울 동작을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동작을 출마 대신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오늘 윤상현 사무총장을 대구로 보내 김문수 전 지사에게 동작을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윤 사무총장은 3일 오후 대구방송에 앞에서 김 전 지사를 기다렸다가 "선당후사로 (당을) 이끌어 달라"며 "이번에 과반을 못 넘기면 어렵고 박근혜 정부 위기다"고 김 전 지사에게 서울 동작을 출마를 읍소했다.

윤 사무총장은 김 전 지사가 "경기도를 지원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서울에서 이겨야 의미가 있다. 아무리 봐도 도지사님 같은 분이 없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를 하고 혁신을 이끌어 갈 분은 지사님밖에 없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윤 사무총장의 거듭된 출마 요구에 대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공개적으로 김 전 지사의 출마를 요구했다.

윤 총장은 "현재 재보궐선거 상황이 너무나도 어려운 처지"라며 "김 전 지사의 용기가 필요하다. 제가 스토커가 되어 언제든 찾아가 당의 방패가 돼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를 위해 '김문수 모셔오기'를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으며 때론 압박과 읍소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로 하여금 서울, 더 나아가 새누리당의 '방패막이'가 돼 달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의 구애작전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지사는 요지부동이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전 지사는 당분간 여의도 정치를 하지 않고 국민 속으로 들어갈 생각이라"며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생각이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라는 말에 방점을 찍었다. 김 전 지사의 불출마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얘기다.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의 '읍소', '구애'에도 불구하고, 4일부터 한센인 마을이 있는 전남 고흥의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2주 동안이나 소록도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스스로 변화와 쇄신을 위해 여의도 정치와 담을 쌓고 이곳저곳에서 봉사를 하며 국민의 삶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의도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통일 문제와 경제, 동북아 정세 등 경제와 통일, 외교 현안에 대한 공부를 병행한다고 한다.

김문수 전 지사가 '새누리당을 살려달라'는 당의 요구를 뿌리치고 왜 이런 길을 걷을까?

새누리당의 한 친이계 의원은 "김 전 지사는 사실 안대희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국무총리를 은근히 기대한 것 같았다"며 "그러나 청와대는 문창극을 불렀고, 그 전후에도 김문수는 안중에 없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김 전 지사에게 국무총리를 맡아달라고 애원해도 맡을까 말까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걸 보니 함께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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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왼쪽)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동업자의 길을 걸을 마음의 준비도 안 돼있을 뿐더러 걸어온 인생·정치 역정이 너무 다르다는 나름의 입장을 갖고 있다.

이재오 의원과 비슷하게 친박계의 파당적인 국정과 당 운영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포석이라고 한다.

김 전 지사는 내색을 하지 않고 있으나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의 국정과 당 운영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물론 그의 마음이 변해 서울 동작을 출마를 할 가능성도 있겠으나 현재로선 아니라고 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키드'인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도 김 전 지사의 동작을 출마를 더욱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박원순 '키드'와 싸워봤자 이기면 본전이고, 만약 질 경우 정치인으로서의 주가 하락은 불문가지이고 그의 정치적 장래마저 불투명해진다.

새정치연합의 정동영 고문 등과 같이 중량감 있는 야당 후보들과의 경쟁이라면 모르되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기동민 후보와 경쟁한다는 것이 격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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