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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16대 쇄신아이콘 '남·원·정'과 '천·신·정' 대조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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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남·원·정', 6월 지방선거 계기로 화려한 부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16대 국회 당시 여야의 '쇄신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과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최근 행보가 대비되고 있다.

'남·원·정'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도백(道伯)에 당선되면서 '남·원·정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사고 있는 반면 '천·신·정'은 원내 복귀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정치적 침잠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내 쇄신운동을 주도했던 '남·원·정'은 17대 대선에서 이명박정부의 탄생을 도우면서 당내에서 일정부분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정병국 의원은 당시 당 사무총장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당 사무총장에 기용됐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18대 대선에서 박근혜정부가 탄생한 뒤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밀려 비주류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원 지사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유학을 떠났고, 남 지사는 당내 경제민주화 모임을 이끌며 당내 쇄신파로서의 역할에만 주력했다. 정 의원 역시 이명박정부의 주역으로 낙인찍히면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6·4 지방선거는 '남·원·정'에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남 지사는 정 의원과의 당 후보경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원 지사는 압도적인 격차로 제주지사직을 거머쥐었다.

두 지사는 당선 직후 야당과의 연정을 모색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며 대권잠룡으로서의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다. 정 의원도 최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내세운 새누리당 혁신위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과거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 시절 여권을 쥐락펴락했던 '천·신·정'은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다.

'천·신·정'은 16대 국회 당시 재선 의원들로서 2000년 민주당의 정풍운동과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며 당시 여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부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역임하며 당시 여권을 이끌었고, 17대 대선 당시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정치적 정점을 찍었다. 신기남 의원도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했고, 천 전 의원은 노무현정부 당시 법무장관을 기용되며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2007년 17대 대선 이후 '천·신·정'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 상임고문은 대선에서 대패한 뒤 18대 총선 당시 서울 동작을에 나서 재기를 노렸지만 정몽준 전 의원에게 패배하면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2009년 4월 열린 전주 덕진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잘못된 선택'이라는 낙인이 지금까지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19대 총선에서 야권의 불모지인 서울 강남을에 도전했지만, 강남의 높은 벽을 깨진 못했다. 정 상임고문은 오는 7·30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천 전 의원도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을 선언하면서 꼬인 정치적 스텝을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4선을 지낸 천 전 의원은 당시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경선에서조차 박영선 현 원내대표에게 패배했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고배를 마신 천 전 의원은 이번 7월 재보선에서 광구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지도부가 사실상 '경선 배제'를 결정하면서 위기에 놓은 상태다.

18대 총선 낙선으로 4년을 쉬었다 복귀한 신 의원은 최근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연루된 충격적 사건이 불거지면서 "멘붕 상태"라는 말이 들린다. 김 시의원이 10년간 신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데다 신 의원 지역구에서 시의원을 하고 있어서다. 신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곤혹스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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