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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與 '쇄신전대모임', 당·정부 향해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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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35명 참석한 가운데 긴급토론회 개최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뉴스1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준석 혁신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7.14 전당대회 쇄신과 새누리당의 미래' 긴급토론회가 열리고 있다.2014.7.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누리당이 현재 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위기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실천을 동반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조해진·강석훈·하태경 의원이 주축이 된 '쇄신전대추진모임'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7·14 전당대회 쇄신과 새누리당의 미래'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주제발표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맡았다. 패널로는 조 의원을 비롯해 고성국 시사평론가, 박성민 민기획대표, 이준석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정갑윤 국회부의장, 주호영 정책위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 35명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행사에 함께했다. 토론회는 2시간여 동안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모순이 없는 사회현상이나 제도가 어디있겠나"라며 "그것을 빨리 감지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개혁, 쇄신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자들과 패널들은 하나같이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물론 당의 현재 상황과 나아갈 길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비상대책위원인 조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새누리당이 든든하게 의지해왔던 지역·계층·세대구도가 근본적·질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우리가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가치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번 6·4 지방선거 평가를 바꿔야 한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의 패배"라며 "지금 (새누리당이 나름 선전했다는) 평은 정신승리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때 광화문 거리에서 '박근혜 마케팅'과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1인 읍소를 한 것 말고 무엇을 했는가"라며 "더 이상의 읍소나 반성문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50대에 어필하면서 비호감도가 낮고 중도 이미지를 갖는 후보를 냈을 때 새누리당에게 대책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50대, 베이비부머의 (새누리당) 이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 양강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는 7·14 전당대회 양상을 꼬집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 의원은 "맨날 머리수 세고 한 자리에 모아서 확인하고 네거티브해서 된 당대표가 무슨 개혁과 쇄신을 하며 어떻게 새누리당을 이끌어가겠나"라며 "공천권을 내놓고 기득권 행사를 안 하겠다는 후보들이 생사를 걸고 피터지게 싸우니 전당대회 이후 어떻게 할 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고성국 시사평론가는 전당대회와 관련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대권 주자들을 제대로 키우고 관리할 수 있는 지도부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만들어내야 한다"며 "취약한 20~40대에 대한 전략적·전술적 공략과 접근을 포기하지 않는 지도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대표는 "역사적으로 (대통령) 레임덕은 오로지 여권의 분열에 의해서만 왔다"며 "지금 그 조짐이 일어나는 임계점에 도달해 있지 않나"라고 했다.

뉴스1

새누리당 쇄신전대추진모임 주최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7.14 전당대회 쇄신과 새누리당의 미래' 긴급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왼쪽부터 홍성걸 국민대교수, 윤평중 한신대교수, 고성국 정치평론가, 박성민 민기획대표, 이준석 혁신위원장, 조해진 의원.2014.7.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대희·문창극 등 전 국무총리 후보자들을 둘러싼 청와대 인사문제 역시 성토 대상이었다.

홍성걸 교수는 "지금 정부에서 가장 힘든 것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 문제"라며 "지난번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문제가 생겼을 때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됐다면 (새누리당이) '김기춘 카드'로 '김기춘을 포기하는 대신 문창극을 포기시켜다오'라고 야당과 거래를 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그동안 대통령이 크게 고집부리고 나가는 것에서 옳은 것은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잘못된 것은 차단시켰어야 했다"며 "그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의무이고 책무이지만 (박 대통령 취임 이후) 1년4개월 동안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윤평중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의 인사 난맥상이 나왔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전무후무하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대통령의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혼자 또는 측근인 극소수의 비선이 국정을 사사화하고 있다"며 "대통령 고난의 절반 이상은 인사로 귀속된다. 국가를 개조하기 전에 대통령이 스스로를 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시사평론가는 "대통령이 인사를 잘못하는 바람에 이 위기가 왔고 레임덕이 올 수 있다"며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심각하게 사태를 봤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 인사 문제가 낮은 국정 지지율과 새누리당의 민심이반을 가져왔다"며 "그런데 새누리당은 A라는 과제를 국민이 던지면 B라는 방식으로 대답한다. 인사난맥에 대한 (새누리당의) 자성적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한 여러 제언들이 등장했다.

홍 교수는 선거 공천관리위원회와 관련해 "공천위원장을 사무총장이 하면 당 지도부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을 주장한다면 위원장은 외부인사가 맡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혁신위 소속 황영철 의원은 "제일 걱정은 혁신위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왕따당하지 않을까다"라며 "또 다른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차원에서 혁신위가 부정·훼손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솔직히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그동안 수많은 개혁위·혁신위·비대위에서 나온 많은 방안이 있다"며 "새로운 혁신이 아니라 그동안 내놓은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실천의 본질"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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