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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 천정배 '읍참마속'으로 공천병목 해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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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7·30 재·보선에서 텃밭인 '광주 광산을(乙)'에 출마한 4선 중진 출신의 천정배 전 의원에 대한 '읍참마속' 카드를 꺼내들 분위기이다.

중진의 텃밭 출마에 대한 당내 논란이 확산된데 따른 고육책 성격의 승부수이다. 이번 선거 성적표에 명운이 걸린 두 대표는 천 전 의원의 출마 문제로 또한번 리더십에 시험대에 올랐던 상황이었다.

다선 원외 중진이 쉬운 곳에 깃발을 꽂을 경우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참신한 인재기용으로 대변되는 '개혁공천'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새누리당과의 혁신공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을 지낸 중진을 경선 전에 탈락시키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당내에 적지 않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천 전 의원이 반발할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초 두 대표는 경선 기회 자체까지 박탈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판단했지만 의원 45명이 천 전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을 문제에 발이 묶여 공천관리위 회의가 지난달 30일 회의 이후 열리지 조차 못하는 등 공천 작업 자체가 '올스톱'된 상태였다.

천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 당시 안 대표 측근인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는 등 안 대표의 '측근 챙기기' 논란 속에서도 윤 시장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안 대표 비서실장인 문병호 의원이 '천정배계'이기도 하다. 천 전 의원은 김 대표와도 15대 정치입문 동기로, 비교적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경기 안산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천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거쳐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당내 경선에 도전했다 패한 뒤 이듬해 19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乙)에 출마했다.

다만 두 대표는 천 전 의원에게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는 차원에서 공천 원천배제로 직행하기 보다는 일단 불출마를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격전지인 동작을(乙)도 계속 시끄럽다.

안 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나돌면서 다른 출마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다 의원 31명도 성명을 내고 가세하면서다. 이날 일부 당원들은 "전략공천을 반대한다"며 두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여의도 당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중원'인 대전 대덕의 경우 최명길 전 MBC 인천총국 부국장 전략공천설이 제기되자 박병석 의원 등 대전 출신 일부 의원들이 경선을 주장하며 김 대표와 면담을 갖는 등 진통이 빚어졌다.

김 대표는 "전략공천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검토해본 적 없다"며 경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이 최근 특정인 지지성명 또는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집단행동을 한데 대해 "공천과 관련해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측 이계안 최고위원도 트위터글에서 "의원들이 떼를 지어 사실상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배제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재보선 공천을 놓고 다시 당내 정치가 블랙홀에 빠진 양상이다. 최적최강 후보 세우기가 가위바위보 게임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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