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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시장 바뀌자마자…인천경제청의 '유비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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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 거의 된 하나금융타운 협약…'유 시장' 공로 자료 배포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일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 사업 협약을 체결하며 공로를 이제 막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 '유비어천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권오대 하나아이앤에스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사업협약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첫 문장부터 "민선 6기 출범과 더불어 사업 협약이 체결되면서 '경제가 살아나는 도시 인천'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정복 인천시장의 첫 걸음을 가볍게 했다"고 썼다.

이어 "2012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민의 실망감이 컸지만 민선 6기 당선인 확정에 즈음해 걸림돌이 됐던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사업 관계자 간 논의가 활발히 진전됐고 마침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사업 공로를 유 시장에게 돌렸다.

그러나 이 사업 걸림돌은 대부분 유 시장 당선 이전에 해소됐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 법인은 일찍이 지난 4월 구성됐고 외국인 투자자가 약속한 투자금도 6·4 지방선거 직전 완납됐다.

보도자료를 작성한 인천경제청의 한 간부는 "유 시장 당선 확정 이후 문제점이 해결된 부분은 딱히 없었다. 협약 체결일을 오늘로 잡은 건 LH의 제안"이라며 "보도자료를 쓰면서 유 시장에게 공로를 돌리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타운의 모든 골격은 전임 시장 때 완성된 것"이라며 "임기 종료를 앞둔 이종철 청장의 상황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인천경제청이 '유비어천가'를 부른 것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청라지구 내 24만7천㎡ 터에 조성되는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 본부를 비롯해 통합콜센터·금융지원센터·하나청라파이낸스센터·물류센터·글로벌 인재개발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eri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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