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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김문수 "7·30 재보선 전혀 생각없다"…당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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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봉사 위해 쇄신의 시간 가질 것" 차기 대선행보 집중

아시아투데이

1일 택시 민생체험을 마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9일 오후 경기 수원 오목천동의 한 택시회사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기호일보 제공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일 새누리당 지도부의 강력한 요청에도 7·30 서울 동작을 재보궐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측근들에게 “이번 재보선에 참여할 계획이나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한 핵심 측근이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당에서 요청이 있다고 해도 내 생각은 전혀 변함없다”며 “지난 18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혹시 국민과 괴리돼 제대로 국민을 받들지 못하는 때가 묻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급격히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할 일은 국민을 위한 마지막 한 번의 봉사를 위해서라도 잠시 멈추어 나를 되돌아보고 자기 쇄신과 혁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이 생각은 단순히 며칠 동안 한 게 아니라 경기지사를 마무리하며 숱한 시간을 보내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적 상황 때문에 경기도를 떠나서 보궐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이번 재보선이 아니라 차기 대선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경기지사 임기 종료 직후 서울로 지역을 옮기는 것이나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여권에 대한 서울민심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점도 출마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측근은 “국민을 위해 마지막 한 번 봉사할 기회라는 것은 대선”이라며 “지난 18년 동안 때를 벗고 급속히 빨리 변하는 시대 흐름을 스스로 쇄신과 혁신으로 따라잡지 못하면 봉사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거주지나 본거지도 아닌 서울로 보궐선거 하러 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선당후사’를 얘기하는 것은 이번에 출마 안 하면 선당후사 안 하는 중진으로 낙인 찍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앞서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차선책은 없다. 십고초려라도 하겠다”며 김 전 지사의 동작을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김 전 지사는 조만간 전남 고흥의 소록도에 홀로 봉사 활동을 가는 등 민생 현장을 둘러보면서 민심을 살피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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