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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 광산乙에 막혀 공천작업 올스톱…동작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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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선 공천 작업이 텃밭인 '광주 광산을(乙)' 문제에 막혀 '올스톱'되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11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갈 길이 바쁘지만, 수도권 4선 출신인 천정배 전 의원의 광산을 출마를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공천 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명운이 걸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로선 또한번 리더십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당 공천관리위는 당초 금주초 호남 선거구 4곳에 대한 '컷오프'를 진행, 경선 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전남 순천·곡성과 나주·화순 등 2곳만 경선 대상자 압축을 마친 상태이다.

하지만 다른 곳의 공천심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소속 의원 45명이 천 전 의원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등 '전략적 배제' 주장이 나오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천 전 의원의 텃밭 출격을 '용인'할 경우 지도부가 당초 내세운 참신한 인재 발굴이라는 개혁공천 취지가 빛바랠 수 있고, 그렇다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상태에서 경선 참여 기회 자체를 박탈하자니 역차별 논란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게 딜레마이다.

지도부는 신인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취지에서 '선호투표제'라는 새로운 경선 방식을 도입했지만, 이 제도가 실시되더라도 인지도나 조직 면에서 우위에 있는 천 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이번 주 릴레이로 열릴 예정이던 공천관리위는 1일 소집 자체가 불발됐고 아직 회의 일정이 잡히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동작을(乙)도 계속 시끄럽다.

안 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나돌면서 다른 출마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다 의원 31명도 성명을 내고 가세하면서다.

당 핵심인사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작을의 경우 아직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선가능성이 최고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 강행으로 후폭풍에 처했던 안 대표로선 운신의 폭이 좁아든 상황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불출마 입장을 내비쳤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삼고초려에 나선 것도 변수이다.

또한 당 지도부는 '중원'인 대전 대덕에 김한길 대표가 직접 영입한 최명길 전 MBC 인천총국 부국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역시 다른 출마자들의 반발로 난관에 부닥쳤다. 당 관계자는 "대표가 직접 모신 인물이니만큼 경선하라는 것은 가혹할 수 있다"며 "다만 전략공천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고민"이라고 전했다.

당 핵심 인사는 "공천 전반에 대해 지도부가 당내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고민하고 있다"며 "광산을 문제 등에 대한 매듭을 빨리 풀고 공천에 속도를 낼 방침이나 수도권 전략 지역들의 경우 새누리당 '패'도 봐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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