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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남경필 "공무원들에 권한 주고, 도지사는 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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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북부청서 첫 월례조회 "현장·소통·통합·빅데이터"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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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혁신 도지사'를 내세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3시50분께 도지사 집무실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경기도제공)2014.7.1/뉴스1 © News1


남경필 신임 경기도지사는 2일 '현장, 소통, 통합, 빅데이터' 4가지 키워드로 혁신 경기도 조성 방향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의정부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취임 첫 월례조회를 열고 "도민의 행복을 위해 일자리, 안전,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와 함께 시작한 월례조회에서 남 지사는 특강 형식으로 앞으로의 도정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굿모닝 경기도'라는 슬로건을 내건 남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기득권을 내려 놓고 야당 및 직원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연정(연합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6·4 지방선거에서 (반올림 셈법으로) 상대인 김진표 후보와 50 대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절반의 지지밖에 못 얻었으므로 연정을 통해 권한을 나눠 함께 도정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일 메르켈 총리를 예로 들며 "승자가 권력을 다 가져가는 것, 한 사람의 카리스마 강한 지도자가 끌고 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연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국장, 과장, 팀원들에게 권한을 팍팍 주고 나는 도민들과 놀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 진도실내체육관에 방문해 느꼈던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정치인, 준비 안 된 무책임한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 연쇄적 거짓말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혁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혁신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공직 인사 단행부터 혁신으로 시작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정무부지사 인사에 대해 야당에 추천권을 주고, 공공기관 인사도 합의를 통해 원칙을 정해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행정을 최우선 삼은 남 지사는 이달부터 당장 시행되는 '광역버스 입석금지' 시행에 따라 다음주 현장점검에 돌입한다. 또 매주 민원인들을 만날 것과 의회에서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아젠다는 적극 수용할 계획도 세웠다.

경기도를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규정한 남 지사는 "중진국은 상품을 수출하지만 선진국은 스탠다드를 수출한다"며 "경기스탠다드가 곧 코리안스탠다드고 나아가 글로벌스탠다드가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 지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안전기반, 중소상공인 및 청년창업을 지원할 방안도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톡' '네이버' 등의 IT업체와 공동으로 데이터 활용을 통한 디지털행정 구현에 힘쓸 뜻도 내비쳤다.

이를 '빅파이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도지사 직속 빅파이TF팀 신설, 민간전문가로 팀을 구성한 뒤 정책이 도출되면 경기콘텐츠진흥원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공무원들의 편의와 능률개선을 위해 "도지사 주재 회의는 9시 이후에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따복마을, 어르신 문화즐김센터, 대학생 따복기숙사, 샐러리맨 굿모닝버스' 등의 공약 이행에 주력할 것을 예고했다. 이 또한 도지사 직속 TF팀을 신설해 기조실장이 총괄한다.

안전과 교통을 중심으로 직제개편안도 소개했다.

소방재난본부에 안전기획관을 신설(안전기획과·재난총괄과·기동안전점검반)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모든 책임은 도지사가 질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교통국을 '교통국'과 '건설국'으로 분리해 '택시정책과'를 신설하고, 현행 1국6과에서 2국7과로 개편할 예정이다.

반면 경기북부지역 발전계획에 대해서는 '양주, 포천, 동두천이 너무 낙후됐다"며 "통일경제특구가 후반기 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지만 국회는 믿을 수가 없다"고 짧게 밝혀 지역민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날 남 지사는 전임 김문수 지사처럼 일부러 북부청에서 첫 월례조회를 진행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희소식은 북부주민들에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평가다. 남 지사가 북부의 낙후성과 발전의 필요성만 인정할 뿐 세밀한 정책 수립은 신경쓰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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