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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민선 6기 광역단체장] (1) 박원순 서울시장 “안전·복지·창조경제.. 서울 ‘사람특별市’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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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이끈 복지·소통의 가치, 2기에도 변함없이 유지
오로지 시민 위한 각오로 시장 직속 안전컨트롤타워
洞마다 복지허브사무소, 3대 지식기반 허브 조성.. 서울형 창조경제 육성 등


파이낸셜뉴스

지방정부가 1일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성년을 맞았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약 20년이 됐지만 예산이나 자율성, 권한 등 모든 부문에서 아직도 걸음마단계에 머물러 있다. 성년인 민선6기 지방정부는 그만큼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주요 광역단체장을 만나 향후 4년간의 지방자치 비전과 전략 등을 들어보는 '성년 맞은 지방정부-광역단체장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한다.

"서울시민들의 가장 큰 바람이자 시대의 요구인 안전과 복지, 이를 실행할 동력인 창조경제에 방점을 두고 민선 6기 서울시정을 이끌겠습니다."

재선에 성공해 자신으로서는 집권 2기를 맞은 '원순씨' 박원순 서울시장은 향후 4년간의 서울시정 운영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시민들이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해 "원칙과 상식, 합리와 균형, 시민의 삶에 닿아 있는 정책들을 좋게 평가해 준 것"이라며 "특히 '여당의 텃밭'인 강남 3구에서 정치 프레임이 깨진 것이 결정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두개의 톱니바퀴처럼 하나하나 맞추며 돌아갈 수밖에 없는 관계인 중앙 정부와는 기본에서부터 다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지방자치의 원칙과 가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먼저 대화의 손을 내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6기(개인으로는 2기) 서울시정 운영계획과 비전은.

▲1기 시정을 이끈 복지와 소통의 가치는 2기에도 변함없이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2기 시정에는 서울시민들의 가장 큰 바람이자 시대의 가장 큰 요구인 안전과 복지 그리고 이를 실행할 동력이 될 창조경제, 이 세 가지 정책 가치에 방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안전은 재난 발생 시 희생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유형별 골든타임 목표제를 도입하고, 신속한 초동대응과 사고 수습을 위해 소방서장 등 일선 현장 책임자에게 권한을 대폭 부여하겠다. 시장 직속의 안전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현장중심의 재난대응체계도 구축할 것이다. 복지는 '찾아가는 복지'라는 대원칙하에 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사무소'로 전환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사회복지 안전망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 창조 경제는 경제비전 2030을 토대로 5대 창조경제 거점을 육성한다. 3대 지식기반 허브 조성 및 특화상권 활성화지구(유통특구)를 활성화하고, 관광·MICE산업 등을 통해 서울형 창조경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중앙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인디언 속담은 이제 시대의 진리가 됐다. 특히 이제 막 변화의 길목에 들어선 서울시가 시민의 삶을 반듯이 세우기 위해, 전 세계가 배우러 오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시민과 지역, 중앙정부와 함께하는 참여와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 서울시와 중앙정부는 맞물려 있는 두 개의 톱니바퀴처럼 하나하나 맞춰가며 돌아갈 수밖에 없는 관계인 만큼 중앙정부와도 원칙에서부터 다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방자치의 원칙과 가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서울시부터 먼저 대화의 손을 내밀 것이다.

―선거 운동기간 논란이 됐던 '농약 급식'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대책은.

▲농약급식이라는 말은 정치적 네거티브를 위해 만들어진 단어다. 서울시 친환경급식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안전하고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다. 선거기간 중 논란이 됐던 감사원 보고서를 봐도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은 단 2건이다. 그나마도 지극히 미량이라 서울시에 전달된 감사 보고서에는 빠졌을 정도다. 아무리 정치적 해프닝이었다고 할지라도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일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지난 2월 발표한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 개선대책'에 맞춰 브랜드농산물(가공농산물)에 대해 사전 안전성검사를 강화하고, 부적합 생산자의 농산물 납품을 차단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구청장들과의 관계 설정은.

▲선거 과정에서는 당적도 서로 다르고 경쟁 관계에 놓였지만 선거가 끝나는 순간 서울시-자치구는 삼각편대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관계다. 시정과 구정 할 것 없이 시민의 입장에서 통합과 협력으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선거가 끝나자마자 구청장 당선인, 시의원 당선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드렸고,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저의 제안에 모두 동의했다.

―서울 시정 운영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시민 여러분들의 한 표 한 표에 담긴 그 무거운 명령,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결코 잊지 않겠다. 이제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시민까지도 포용, 모든 시민의 손을 잡고 함께 가겠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소통과 공감, 화합과 통합을 시정의 원칙으로 삼아 시민이 한마음으로 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 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변함없는 동행을 당부드린다.

―여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이번에 서울시장 자리에 다시 올랐는데. 그 배경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가 지역과 계층을 넘어 시민 여러분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원칙과 상식, 합리와 균형을 이룬 시정, 시민의 삶에 닿아있는 정책들을 좋게 평가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단적인 예로 강남 재건축을 들 수 있다. 강남 재건축 같은 경우 서울시의 미래 비전이다. 생태적 관점, 경관적 관점, 공동체적 관점을 관철하면서도 시민들의 요구인 수익성, 신속성까지 모두 고려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도시재개발의 새 플랜을 제시했다. 시민들은 이 정책에 대한 합리와 균형의 가치를 평가했고 '강남3구=여권 텃밭'이라는 관습적 정치 프레임을 깼다. 바로 여기에 서울이 나아갈 방향이 제시돼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 운동 기간 소회는.

▲이번 선거는 시민으로부터 시작해 시민으로 완성된 시민의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번진 원칙과 상식에 대한 시민의 뜨거운 요구는 이번 선거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 기간 중 정책에 대한 건설적 비판보다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선거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가 계속됐던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현명한 시민 여러분은 아쉬움을 새로운 기대로 전환해 줬다. 낡은 네거티브의 벽을 넘어 원칙과 상식의 선거 캠페인, 시민의 삶과 서울의 미래를 담보할 정책의 손을 들어주신 것이다. 시민 여러분 덕분에 서울시는'박원순 2기'에 변화의 날개를 달았다.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데.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저는 이번 선거가 끝나자마자 시민 여러분 앞에 서서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의 각오를 분명히 밝혔다. 2기 시정의 막이 오르자마자 대선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건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서울시장은 10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적어도 저에겐 다른 어떤 자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엄중한 책임의 자리다. 개인의 정치적 포부나 계획 대신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않고 오로지 시민의 삶, 서울의 미래에만 몰입할 것이다.

ssuccu@fnnews.com 김두일 김서연 기자

■약력 △58세 △경남 창녕 △경기고 △단국대 △사법시험 합격(22회) △대구지검 검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재단 총괄 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서울시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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