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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10대 충북도의회 개원 전부터 여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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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배분 놓고 갈등…여 일방적 조사특위 추진에 야 반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제10대 충북도의회가 개원 전부터 원 구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충돌로 삐걱거리고 있다.

다수당인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원 구성 구상을 통보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원 구성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마저 엿보이고 있다.

6·4 지방선거 때 당선된 31명의 도의원은 오는 7일 의회 개원 첫날 의장 한 명과 부의장 두 명으로 구성된 의장단을 선출하고 이튿날 상임위원장 6명을 선출하게 된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의장 후보로 선출된 새누리당 이언구 의원은 1일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부의장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주겠다"고 통보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9대 의회 때 다수당인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교육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원장 5자리를 모두 차지했던 전례가 있다"며 "향후 타협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 측의 얘기가 더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 "부의장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달라"고 맞받았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5석에 불과했던 9대 도의회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새정연이 전체 31석 가운데 10석을 확보한 만큼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3자리는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발언도 새정치연합 도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새정연 김영주 도의원은 "2일 당 소속 도의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원 구성에 불참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개원 첫날 새누리당 도의원들만 출석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는 파행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민선 5기 충북도 의혹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새정연 도의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야당과의 합의도 없이 여당이 도의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특위 구성을 추진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주민의 대표인 도의원들에게 특위 구성을 지시하는 꼴"이라며 "일방적인 특위 추진과 관련, 새누리당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연 충북도당도 전날 성명을 내 "정치공세로 도정을 흔들려는 새누리당 도의원 당선인들의 오만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장 후보는 "도의회 개원 후 특위 구성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도금고 협력사업비에 대한 감사원 지적을 비롯, 민선 5기 때 제기됐던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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