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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닻올린 민선 6기> 부산시정 4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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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취임사하는 서병수 부산시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서병수 부산시장이 1일 오후 6시 30분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열린 36대 부산시장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민선 6기 부산시정을 이끄는 서병수 호가 1일 힘찬 출발을 알렸다.

서병수 시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텃밭이란 프리미엄에도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에 가까운 시민 모두를 끌어안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민선 6기 성공적인 항해를 위한 서병수 호의 선택은 무엇일까?

서 시장은 일단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 지난 선거에서 부산시민의 갈망한 변화와 혁신을 민선 6기의 동력으로 설정했다.

그는 취임식에서부터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초청장도 의전도 없는 퇴근 후 취임식'으로 관행 탈피, 시민 참여 등 민선 6기 부산시정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전하려고 시도했다.

관료 출신이 이끌어온 지난 16년간의 부산시정과의 분명한 차별화도 선언했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도시발전 등 하드웨어 위주였던 도시비전, 시정구호, 도시 슬로건을 '사람 중심의 소프트웨어 위주'로 바꾼 점이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민선 5기 '크고 강한 부산'이란 도시 슬로건에서 보듯 과거 부산시정은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발전 행정론을 근간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서병수 시장은 '도시발전'보다는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이라는 도시비전, '시민중심, 현장 우선, 책임시정'이라는 시정구호, '행복한 시민, 건강한 부산'이라는 도시 슬로건을 채택했다.

그리고 대형 개발사업을 배제한 9대 전략 프로그램을 민선 6기 부산시정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도시비전과 관련 서 시장은 "인재를 키우고, 기술을 혁신하며 문화로 매력있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정의 기본원칙과 추구하는 가치를 함축한 시정구호에 대해서는 "모든 시정의 중심은 시민이며,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고,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 반드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행복한 시민, 건강한 부산'이란 도시 슬로건에 대해 "부산시가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자랑할 때 정작 시민 생활은 점차 어려워지고 활기를 잃어갔다"며 "대형 개발이 아닌 일자리, 육아, 주거, 복지 등 시민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성장과 발전을 중요시하던 시정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서병수 호는 이 같은 도시비전 등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전략 프로그램을 선보일까.

먼저 시정혁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6개월 조직진단을 한 뒤에 행정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관제 확대와 민간전문가 채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중앙부처 및 구·군과의 과감한 인사교류, 조직의 분권화와 책임성 제고 방안 도입, 인허가 서비스 혁신 등 관료주의에 젖은 조직문화 쇄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서 시장은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부산 건설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선진국 수준의 비상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낡은 고리원전 1호기 폐로와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듯이 복지분야에서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시하고 찾아가는 복지구현, 자연과 어우러진 건강도시 구현을 위해 뛸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시민행복도시 실현,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도시, 골고루 발전하는 균형도시 구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사람 중심의 시정 구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좌표를 설정한 민선 6기 서병수 호는 과연 거침없는 항해를 할 수 있을까?

민선 5기 허남식 시장이 물려준 달갑지 않은 유산, 즉 신공항 문제, 광역상수도 문제, 지지부진한 동부산관광단지 문제 등이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다.

355만 시민이 행복한 도시, 건강한 도시를 일궈낼지 기대와 우려 속에 민선 6기 서병수 호는 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미래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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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방문한 서병수 부산시장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한진중공업은 1일 오전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에서 터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을 열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왼쪽)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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