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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누리 "삼성전자 배워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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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전략 '혁신론', 通할까?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노컷뉴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 (사진=윤창원 기자)


"우리 새누리당이 삼성전자 절반 만큼이라도 혁신하고 도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 브랜드 가치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1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온 윤상현 사무총장의 말이다. 윤 사무총장은 "혁신하면 생존할 것이고,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며 연일 '혁신론'을 주창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혁신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이대로 가다간 과반의석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지난 6·4 지방선거처럼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적 배경도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던 '읍소 전략'에서 180도 돌변한 '쇄신책'으로 7·30 재·보선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전날 당 혁신기구를 공식 출범하고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만 29세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삼성전자 배우기'까지 꺼내들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이제 삼성전자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9년 삼성전자의 설립부터, 70년 흑백TV 생산, 74년 세탁기와 냉장고를 생산한 점으로 거론하며 "삼성전자의 역사는 한마디로 '시작의 역사'"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윤 사무총장은 "삼성전자의 혁신 요체는 고객과의 소통에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기술에 따라 능동적으로 성과물을 창출하고 이에 따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스스로 갔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의 '혁신론'이 제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당 내 일각에서도 선거를 계기로 기획성으로 혁신 기구가 떴다가, 제대로 일 한 번 못해보고 끝내는 경우다 허다하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혁신위 혹은 쇄신위 등이 어려운 선거 국면을 돌파하고 선전하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선거 이후에는 그 활동이 유야무야 됨으로써 일상적인 '쇄신 활동'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며 "그런 이벤트성 혁신 작업을 탈피해야만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고 신뢰회복에 도움되는 혁신 작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도 "혁신론은 좋지만,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의 혁신론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을 주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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