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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살인사건 뒤 시의원 재선, 반바지 차림 시정 연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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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체포된 뒤 새정련 탈당

중앙일보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2012년 7월 시의회 본회의에 반바지 차림으로 참석해 시정질의를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시의회 동영상 캡처]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원은 겉으로는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뒤로는 자신의 스폰서였던 송씨의 살인을 지시하는 등 두 얼굴로 생활해 왔다.

김 의원은 한신대 89학번으로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신기남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시의원 강서1 지역구에 첫 도전장을 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 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시의원(강서2 지역구)에 당선됐다. 이후 운영위원회·도시관리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거치며 총 101건의 입법 발의를 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2012년 7월 반바지 차림으로 시정질의를 하는 등 튀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강서 지역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던 송씨에게 편의나 특혜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장성원 강서경찰서 형사과장은 “김 의원이 평소에도 송씨에게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아 왔다”면서 “특정 목적에 의해 5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경찰에 체포된 뒤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그는 송씨가 살해된 이후에도 강서경찰서 길 건너편에 선거사무소를 차려놓고 선거운동을 해왔다. 경찰이 김 의원을 살인교사범으로 주시하고 있을 때도 태연하게 강력계 형사들과 악수를 나눴다고 한다. 지역 주민 최모씨는 “성실한 사람으로 알았는데 살인교사를 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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