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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대통령 부정 평가 48% 최고 … "야당과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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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평가 추월 … 각계 조언

문 후보 사퇴 때 보수층 일부 이탈

"인사는 주변 사람 말고 널리 보고

당정 협의에 야당도 참여시켜야"

청와대 "경제 살리기로 신뢰 얻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안대희·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고 정홍원 총리가 사의 표명 60일 만에 유임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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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취임 후 최악이다. 한국갤럽의 6월 24~26일(6월 4주)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48%에 달했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추월한 일주일 전 조사(6월 17~19일, 6월 3주)와 비교하면 부정 평가는 그대로인 반면 긍정 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다. 임기 시작 뒤 긍정 평가가 가장 낮았던 때는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탈락해 인사 참사가 빚어지던 지난해 3월 4주와 4월 1주의 41%였다. 하지만 그때의 부정 평가는 30%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최근 지지율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국대 가상준(정치학) 교수는 29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위기를 동시에 겪으며 리더십의 문제가 나왔다”며 “리더십은 소통의 문제, 인사 실패의 문제와 연결돼 있는데 그런 걸 극복하기 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보수층 내부의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문창극 전 후보자의 사퇴 과정에서 이반된 일부 보수세력이 지지를 철회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총리 지명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뒷전에 있는 모습이었다”며 “박 대통령이 그 과정에서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서 50대 이상 유권자층, 강남과 20대의 보수적 유권자 중 일부가 지지층에서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15명을 새로 뽑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도 대통령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대통령이 여야와 협상하고 상의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대 홍성걸(행정학)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박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박 대통령이 큰 그림을 그리면서 국정을 정상화하면 다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 다른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통과와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등을 놓고 야당 지도부와 협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이정희(정치학) 교수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리더십 위기의 주원인은 인사문제”라며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박 대통령이 자기 주변의 사람만 보려 하지 말고 널리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정 현안에 관해 야당과도 자주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상준 교수는 “현재 당정 협의에는 정부와 새누리당만이 참여하는데,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도 함께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만나 협상하는 모습보다는 국회 차원에서 나랏일을 함께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 정 총리 유임 직접 설명할 듯=청와대는 이번 주부터 경제 살리기 기조를 앞세워 국정 운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과 정상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 세월호 사건 이후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정 총리 유임에 대해 직접 국민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3~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북핵 문제나 한·중 간 경제 이슈에서 상호 발전적인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국정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진 기자

허진 기자 s1huh@joins.com

▶허진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s1h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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