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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분열은 필패”… 야권 선거 연대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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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수도권 스타급 출전계획… 새정치연합 “필요하나 양보 곤란”

공천관리위, 신청자들 면접 실시

7·30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의 선거 연대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 선거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구도로 전개되면서 분열은 곧 필패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간 연대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양측 셈법이 복잡해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경기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았던 정의당은 이번 수도권 재보선에는 당내 간판 스타를 총출동시키기로 했다. 정의당 한 핵심 관계자는 29일 “28일 전국위원회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출마한 평택을을 제외한 서울 동작을과 수원 등 수도권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동작을에 노회찬 전 대표, 수원이나 김포에는 천호선 대표, 이정미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세계일보

7·30 재보선이 한 달여 남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에서 실시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강희용 새정치연합 정책위 부의장(오른쪽)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허동준 지역위원장, 장진영 변호사, 서영갑 서울시의원, 금태섭 대변인, 권정 변호사, 강 정책위 부의장. 이제원 기자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당내 공천 문제를 매듭짓더라도 정의당과 연대라는 또 다른 고비를 넘어야 하는 셈이다. 지방선거에서 당이 존폐의 기로까지 내몰렸던 정의당이 재보선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어 협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노 전 대표와 천 대표가 출마하기로 한 지역이 재보선 승패를 좌우할 동작을과 수원이어서 당으로서도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휴가철에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지형적으로 불리한 데다 최대 격전지에 정의당이 후보를 낼 경우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연대보다 자력갱생으로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의 과반의석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과 우리 당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킬 조건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는 28, 29일 이틀간 재보선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과 서류심사를 토대로 경선과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해 이르면 30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전날 텃밭 광주 등 호남에 이어 이날 면접은 동작을과 경기 김포, 수원 등 10곳에 출마한 후보들이 참석자였다. 공천심사위원들의 송곳 질문에 후보들은 진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은 “동작을에는 거물 정치인이 아닌 (민심을 반영하는) 거울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중진 차출론을 비판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까지 합해낼 수 있는 후보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허동준 지역위원장은 “선당후사한 사람이 대우를 받는 사회가 원칙과 상식”이라며 28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경력을 설명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김포에 공천을 신청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려운 지역이어서 출마했다”며 “센 사람과 붙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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