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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대론 4석도 못건져"…與 과반붕괴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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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앞두고 고민 깊어져

역대 최대인 15곳에서 치러져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과반의석 붕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면 반전을 위해 당내에 ‘혁신기구’를 신설해 고강도 쇄신에 나서고, 승부처인 수도권에는 거물급이나 깜짝 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4석도 못 건져 최악의 경우 과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유력 주자인 김무성 의원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보선 결과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당 소속 의원은 현재 147명으로 재보선에서 4명 이상 당선돼야 과반이 유지된다. 15곳 중 영남권(부산·울산) 2곳과 충청권(충주·서산 태안) 2곳 등 4곳은 새누리당 우세, 호남권(광주 1곳·전남 3곳) 4곳은 새정치연합 우세로 분류된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야권에서 해운대·기장갑에 오거돈 후보가 나설 수 있고 충청권 역시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는 점에서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기류다.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약칭 새바위)’가 30일 닻을 올리는 것은 이 같은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위원장은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맡았고 최대 9명의 원내·외 인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당 혁신기구 신설은 윤상현 사무총장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의 건의를 받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정부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당 이미지를 쇄신할 비장의 카드다.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떨어진 42%에 머물렀다.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혁신위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자들의 도덕성을 검증하고 네거티브를 차단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은 우리 당이 철저히 죽는다는 각오로 혁신해야 살 수 있다”며 “혁신기구를 통한 뼈를 깎는 쇄신 노력으로 환골탈태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지난 대선 때처럼 혁신 바람으로 고공전을 수행하고 수도권에는 호소력을 갖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투트랙’을 구사할 방침이다. 지방선거에서 약발을 본 ‘박근혜 마케팅’이나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읍소론은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속락하고 있어 재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차출 가능한 거물’로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서울 동작을, 나경원 전 의원이 수원 또는 김포 지역에서 1순위로 거론된다. 김 지사의 동작을 출전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가능성은 낮아도 잠재 후보군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기초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1차 컷오프 절차에 들어갔고 내달 6, 7일까지 공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30일에는 15개 선거구 중 격전지나 취약지를 중심으로 ‘전략공천’ 지역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천종·김채연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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