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앞두고 고민 깊어져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4석도 못 건져 최악의 경우 과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유력 주자인 김무성 의원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보선 결과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당 소속 의원은 현재 147명으로 재보선에서 4명 이상 당선돼야 과반이 유지된다. 15곳 중 영남권(부산·울산) 2곳과 충청권(충주·서산 태안) 2곳 등 4곳은 새누리당 우세, 호남권(광주 1곳·전남 3곳) 4곳은 새정치연합 우세로 분류된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야권에서 해운대·기장갑에 오거돈 후보가 나설 수 있고 충청권 역시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는 점에서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기류다.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약칭 새바위)’가 30일 닻을 올리는 것은 이 같은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위원장은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맡았고 최대 9명의 원내·외 인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당 혁신기구 신설은 윤상현 사무총장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의 건의를 받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정부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당 이미지를 쇄신할 비장의 카드다.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떨어진 42%에 머물렀다.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혁신위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자들의 도덕성을 검증하고 네거티브를 차단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은 우리 당이 철저히 죽는다는 각오로 혁신해야 살 수 있다”며 “혁신기구를 통한 뼈를 깎는 쇄신 노력으로 환골탈태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지난 대선 때처럼 혁신 바람으로 고공전을 수행하고 수도권에는 호소력을 갖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투트랙’을 구사할 방침이다. 지방선거에서 약발을 본 ‘박근혜 마케팅’이나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읍소론은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속락하고 있어 재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차출 가능한 거물’로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서울 동작을, 나경원 전 의원이 수원 또는 김포 지역에서 1순위로 거론된다. 김 지사의 동작을 출전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가능성은 낮아도 잠재 후보군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기초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1차 컷오프 절차에 들어갔고 내달 6, 7일까지 공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30일에는 15개 선거구 중 격전지나 취약지를 중심으로 ‘전략공천’ 지역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천종·김채연 기자 sky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