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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60대 재력가 피살사건]현직 서울시의원이 '청부살해'…시의회 '패닉', 주민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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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미궁에 빠질 뻔했던 서울 강서구 60대 재력가 피살사건에 현직 서울시의원이 깊게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에 빠졌다.

빚 상환 독촉에 못이겨 자신의 친구에게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하도록 시켜 놓고선 본인은 지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까지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김형식(44) 서울시의원의 기 막힌 범행에 서울시의회 전체가 충격에 휩쌓였다.

동료 시의원은 "사업을 했다가 부도가 나는 등 그럴만한 사유가 없었고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도 들은 바가 전혀 없다. 평소에 의정활동도 잘했고 성실하기까지 했는데 의아하다. 황당무계할 뿐"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같은 당의 한 관계자는 "평소 행실이 올바르고 착실했다. 보좌관 시설때도 예의바르기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믿고 싶지 않다. 우발적 범행이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의 친분이 깊다는 한 의원도 참담한 듯 "장래가 촉망되는 지역 내 젊은 의원이었는데 아직도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대외용' 코멘트 외 반응은 삼갔다.

지역주민들도 자신들이 뽑은 시의원이 저지른 참극에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강서구 인근의 한 아파트 경비원 김모(70)씨는 "요즘 흉흉한 소식만 들려 심란한데, 이번엔 시의원이 청부살해를 했다니 황당하고 섬뜩한 기분마저 든다. 세상이 어찌 돌아갈런지…"라며 혀를 찼다.

내발산동에 위치한 S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유모(20대 초반·여)씨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게 너무 싫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장산역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넉달 전 지역 유지(부자)의 피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원한을 샀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은 했지만, 청부살해라니 무섭고 놀랍다"면서 "한 동네 주민이 살해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유모차를 끌고 미리내공원을 산책하던 한 주부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얘기가 동네에서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이 키우는 주부 입장에서는 더 불안하고 무섭다"고 성토했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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