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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 재보선 공천 면접 첫 날…긴장감 속 후보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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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을 '중진 vs 신진' 구도…후보자들 "까다롭더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실시한 7.30 재보선 공천신청자들의 면접에서 예비후보들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부터 천정배, 이선근, 이근우, 김병원, 김명진, 기동민. 2014.6.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7·30 재보궐선거에 나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들이 28일 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의 면접심사를 치렀다.

이들은 긴장감 속에서 각자가 준비해 온 출마 포부를 밝히는 한편, 상대 후보들과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전운을 감돌케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에서 후보자들로부터 각각 15분씩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각오와 구체적 정책 방향 등을 경청한 후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면접이 이뤄진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자들은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광주 광산을은 야당의 텃밭이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기반임과 동시에 이번 공천과정에서 중진과 신진이 치열하게 맞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실제로 면담을 마친 광주 광산을 후보들은 하나 같이 '떨렸다', '질문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라며 면접장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자신이 이번 선거에 나설 적임자임을 강하게 강조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시장을 너무 강조하는 것 아니냐', '왜 서울이 아니라 광주를 선택했냐'고 물어보더라"며 "그래서 박 시장은 시대정신이고 가치이고 담론으로 소통과 혁신 이런 부분은 서울에서만 국한 될 것이 아니라 광주에도 튼튼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 120여명의 야당 국회의원 중 '박원순표' 사람 하나 있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기 전 부시장은 이어 "(같이 공모에 신청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물어보길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지만 광주라는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이유와 가치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천 전 장관이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새로운 인물을 키울 것인지, 당의 안정성을 키울 것인지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밠혔다.

반면, 천 전 장관은 당내 거물급 인사 답게 좀 더 거대 담론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떨린다. 떨려"를 연발한 천 전 장관은 "'왜 광주에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느냐'고 묻더라"며 "저는 '야권에 무기력한 상태를 광주에서부터 극복하고 당을 수권정당, 강한 집권정당으로 만들어 다음 집권의 길을 만들겠다. 이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은 또 "광주는 위대한 시민의 도시"라며 "광주에서부터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강하고 선명한 야당, 비전을 갖춘 수권 대안정당으로 정권교체기를 열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다른 신진인사로 분류되는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의 일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실장은 "국회의원이나 공직 생활하는 사람은 정말 도덕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 것을 국민이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 나는 그런걸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4번이나 역임한 국회 일꾼"이라며 "국회 일꾼이 광주일꾼이 돼 유능한 정치로 광주에서 정치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면접장에서 밝혔다"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근우 광주시당공동위원장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대의민주주의는 대표를 뽑는 것으로, 특히 지역적인 면에서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 연고가 있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것이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에서 활동해온 사람이 대표가 돼 의회에 진출하는 것이 맞지, 지역과 관계없이 다른 곳에서 있다가 선거 때 와서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저는 광주에서 변호사로, 환경 분야 시민운동을 해왔던 만큼 이번 보궐선거에선 지역민이 바라는대로 지역에서 활동한 사람이 공천됐으면 좋겠다는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선근 경제민주화를위한 민생연대 대표는 경제민주화 재점화를, 부산 출신인 김병원 경성대 전 총장은 영호남 화합을 기조로 내세웠다

한편, 이날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광주 광산을에 이어 전남 나주시·화순군과 전남 순천시·곡성군,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도 진행했다.

주승용 추천관리위원장은 "면접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추리겠다"며 "30일에는 재보선 지역구를 경선지역과 전략지역, 단수후보지역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29일에도 나머지 재보선 지역구에 대한 후보자 면접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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