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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제9대 의회에 관심·애정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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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홍성·예산=뉴시스】유효상 기자 = "충남도의회 제9대 의회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는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충남도의회 제9대 의회 이준우 의장이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도의회 맏형, 덕장, 신사 등으로 통하는 이 의장은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제10대 도의회 및 후배 의원들에게 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1991년 풀뿌리민주주의 실현으로 보령시의회 의원으로 지방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이 의장은 충남도의회 4선 의원을 거치면서 충남도정과 의정사를 봐 온 장본인이다.

그는 충남도의회서 상임위 간사(현 부위원장), 상임위원장, 부의장, 의장, 당 대표 등 모든 책임을 떠안으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교회에서 충남도민의 안정과 행복, 도의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들녘에 나가 농작물을 돌보고 다시 의회에 나와 의정활동을 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냈다. 도의회 서고에서 가장 많이 책을 빌려보는 의원으로도 알려졌다. 집행부와 의회가 충돌할 때도 그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잃지 않고 애정이 어린 중재로 합의를 이끌어왔다.

성실함을 정치와 생활의 신조로 여기고 살아온 그는 이제 제9대 의회 의장을 끝으로 "선출직 공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평범한 농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 의장으로부터 충남도의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충고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제9대 의회 소회를 말해달라.

"한마디로 성과가 많았던 것 같다. 우선 이번 6·4지방선거에서 현역의원 40명 중 18명(48%)이 다시 돌아왔다. 여기에 광역단체장인 충남교육감과 기초단체장인 당진시장까지 배출했다. 50% 이상 당선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도민들께서 9대 의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비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초당적으로 의원들이 합심해서 다양한 성과를 이뤄낸 것은 의정사에 남을 일이다. 정말 감사할 뿐이다."

- 지방정치를 그만두는 심정은 어떤가.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현재로써는 시원하다가 50% 이상이고 섭섭한 마음이 30% 이상이다. 도의원 4선을 하는 동안 많은 일을 겪어왔다.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책임을 모두 맡아보니까 사실 남들이 모르는 불안과 고충이 많았다. 특히 밤 10시 이후에는 휴대전화기를 꺼 놓는다. 밤새 민원과 의회 일로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출직 공직에는 나서지 않을 생각이다. 농부로서 땅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겠다. 행복한 가정을 가꾸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시간을 갖겠다. 이제는 쉬고 싶다."

- 의정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1998년 도의회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됐을 때 일이다. 당시에는 여러 사람을 모아놓고 합동유세를 했다. 모든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는 데 나는 인사만 하고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또 기억에 남는 일은 1995년 도의회에 처음 입성했을 때 대전서 대천까지 두 시간 무정차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버스 안에서 10여 차례 의정 보고회를 가졌던 일이다. 버스 기사에게 양해를 구한 뒤 마이크를 잡고 도의원으로서 활동하는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박수를 받거나 질문을 받는 등 지금으로써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한가지가 더 있는 데 도청과 도의회를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성공한 일이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매우 가슴이 벅차다."

- 충남도청 공무원들에게 당부할 말은

"대체로 충남도청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 정신을 더 가졌으면 한다. 주민들을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후배 도의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도민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겉모습보다는 진정 주민들을 섬기려는 자세를 갖고 정도를 걸을 때 언젠가 그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온다. 신뢰를 받을 때까지 진정 주민들을 섬기려는 자세를 잃지 말아달라. 특히 제10대 의회 원구성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감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서로 양보하고 합심해서 도민들을 위해 섬기려는 모습을 보일 때 도민들로부터 애정을 받을 것이다. 제발 대화와 타협, 양보를 통해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를 완성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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