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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인터뷰> 재선 성공 홍준표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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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50년 사업 '여민동락'에 딱 맞아"…"반대자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겠다"

연합뉴스

밝게 웃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6일 오후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4.6.26 <<지방기사참조>> choi21@yna.co.kr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총리 후보자 2명이 잇따라 낙마한데 대해 "상식적인 국민의 눈으로 검증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 지사는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가 유임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그는 "도정과 대권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도정을 열심히 하는 것이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홍 지사는 "도정 2기를 맞아 앞으로 4년간 경남 미래 50년 사업 추진에 주력해 경남의 산업지도를 새로 재편하겠다"며 정치적 반대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혀 '스타일'의 변화도 예고했다.

다음은 홍 지사와 문답.

-- 총리 후보자 2명이 잇따라 낙마하고 사표를 낸 총리가 유임됐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총리 후보 검증은 상식적인 국민의 눈으로 보면 답이 나온다. 국민의 검증이 되지 않았다. 또 여론이 형성되면 되돌릴 수 없다. 여론은 감성으로 움직이고 논리는 이성으로 움직인다. 정치는 논리적 이성보다 감성에 의존한다. 국민 대부분은 논리를 따지기보다 감성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감성적으로 수용이 안 되었다. 이것들이 총리 2명의 낙마 원인이 됐다고 본다. 지금 대안이 없다. 새 총리를 뽑으려면 한 달 이상 걸려 국정 공백이 계속된다. 그래서 일단 유임시켜 놓고 연말께 박근혜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본다.

-- 도민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때 대권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자연스레 국정을 맡아도 된다는 컨센서스가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청계천 사업, 교통체계 개선, 지하철 환승제 도입 등 시정을 훌륭히 이끌었던 것이 대통령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였다. 도민들이 도정을 잘한다고 판단, 이 정도면 나라를 경영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고 도민의 움직임이 그렇게 나타날 때 대권에 도전해 보겠다는 뜻이다.

--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곧 열리는데, 바람직한 새 대표상은.

▲ 당 대표는 특정 계파의 대표가 되어선 안 된다. 새로 되는 대표는 계파를 초월한 새누리당의 대표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계파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다. 친이(친이명박)도 친박(친박근혜)도 해당 사항이 없는 사람이다. 지금 정치판에서 계파에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4선 국회의원이 된 전례도 없었고 원내 대표와 당 대표도 된 일도 없었다.

--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여권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이 야권을 끌어안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경기도정과 제주도정을 하려면 도의회 구성상 야권을 끌어안지 않을 수 없다. 경남도의 경우는 지금 55명 도의원 가운데 50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야권을 끌어안는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 1기 도정과 달리 2기 도정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치적 반대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다.

-- 경남 교육감에 진보 인사가 당선됐는데, 양측의 갈등 우려는.

▲ 교육에 진보만 내세운 것도 잘못됐고 보수만 내세우는 것도 잘못됐다. 교육에 보수, 진보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종훈 교육감 당선인이 앞으로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진짜 학생이나 교육을 위한 정책이라면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지원할 용의가 있다.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고 해서 불편함을 못 느낀다.

-- 부산과 경남의 남강물 공급 갈등 해소 방안은.

▲ 물은 국가적 자원이다. 수자원은 특정 지역에서 '우리 것이다'란 개념으로 보면 안된다. 경남·북과 부산에 걸친 낙동강은 경북과 경남, 부산 어느 지역의 소유도 아니다. 남강댐 물 공급 반대가 심하니까 지리산댐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냐. 지리산댐 건설에 찬반양론이 있다면 해당 지역인 함양 주민의 투표로 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유럽의 80% 이상이 식수 댐을 쌓거나 지하수를 개발해 물을 공급한다. 우리나라처럼 강물 지표수를 가공해 식수로 사용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 강물이 오염돼 많은 돈을 들여 수돗물을 만들더라도 정수기로 다시 정화하는 일이 생기지 않느냐. 강물에 의존하는 식수정책은 더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전국에 식수 댐을 많이 건설해야 한다.

-- 경남도와 창원시 간에 도청 및 공공이전 등의 문제로 예고되는 갈등 해결 방안은.

▲ 취임 후 국회의원,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갈등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 도청, 시청, 야구장 입지 문제가 중점 논의 대상이다. 이 세 가지 현안을 놓고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바르다고 본다.

-- 2기 도정의 운영 방향과 중점 사업은.

▲ 지난 1년 6개월은 도정의 적폐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경남 미래 50년 사업에 중점을 두려 한다. 지난 40년 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들었던 창원 국가산업단지와 거제 조선산업단지로 그동안 번영을 이뤘지만 두 가지가 쇠락하고 있다. 창원산단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서쪽에는 항공산단, 동쪽에는 나노테크, 남쪽에는 해양플랜드, 북쪽에는 항노화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진해 웅동에는 세계적인 관광복합단지 유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6가지 사업이 제대로 정상화되면 경남이 앞으로 50년 동안 먹고 살 산업지도가 새로 재편될 것이다.

-- 도정 스타일을 부드럽게 바꾼다는데.

▲ 도정 1기의 적폐 해소 때 부패 카르텔을 형성하거나 이념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과정에서 좀 시끄러웠다. 2기에는 도민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여민동락(與民同樂) 도정을 하겠다고 했는데, 경남 미래 50년 사업 자체가 여민동락에 꼭 들어맞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기 때와 달리 극렬한 반대는 없을 것으로 본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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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6일 오후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4.6.26 <<지방기사참조>>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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