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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제9대 서울시의장 누가?…박래학·조규영·양준욱 3자 구도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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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출범을 20일 앞둔 제9대 서울시의회의 새 의장을 가리는 선거가 3자 대결 구도로 굳어졌다.

의장은 시의원 임기인 4년을 반으로 나눠 전·후반기 한번씩 선출한다. 의정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심적인 위치이기 때문에 누가 의장에 뽑히느냐에 따라 시의회 활동 방향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의회는 다음달 15일 첫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동시에 본격적인 제9대 시의회 활동이 시작된다.

이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 박래학(광진4), 조규영(구로2), 양준욱(강동3) 의원이 26일 오전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4선의 박래학 의원은 현재 시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남북교류협력지원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5선으로 최다선을 기록한 새누리당 이종필(용산2) 의원 다음으로 선 수가 가장 높다. 지난 8대 시의회에서는 의장직 목전에서 번번히 고배를 들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의회 사무처의 인사권 독립과 유급 보좌관제를 적극 추진하고 '업무추진비 사용 및 공개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청렴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3선의 조규영 의원은 17년 경력을 지닌 사회복지사 출신이다. 조 의원이 당선될 경우 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기록이 뒤따르게 된다.

이번 제9대 시의원 중 여성의원은 역사상 가장 많은 20명이다. 그만큼 '여성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여성인 조 의원의 강세도 예측된다.

조 의원은 자신을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당선인과 함께 시대인식을 공유할 최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시의회 싱크탱크 설립, 메니페스토 지원단 설치 등을 강조했다.

3선의 양준욱 의원은 청렴도 문제로 실추된 시의회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와 함께 출마를 선언했다.

양 의원은 구의원부터 시작해 20년 이상 '풀뿌리' 정치인으로 살아왔다. 아울러 제8대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아 의정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그는 기본과 원칙을 주장하며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당선인과의 공존을 강조했다. 의원 정책연구수당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보좌직원제 도입, 주민참여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의장 선거에는 몇 가지 원칙이 따른다. 통상적으로 다수당 소속 의원 중 다선(選)한 의원이 선출된다.

제9대 시의회는 8대때와 마찬가지로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을 제치고 다수당을 차지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총 77석(지역구 72석, 비례대표 5석)을 휩쓸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29석(지역구 24석, 비례대표 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 어느 때보다 청렴성이 화두다.

7대와 8대 시의회가 국민권익위원회의 광역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것과 역대 의장들이 구속수감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던 김명수 전 의장이 재건축사업 철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이와함께 외부변수도 있다.

이번 서울지방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당선인들이 이른바 '박원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을 미뤄볼 때 박원순 시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서울시의회의 위상을 한단계 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시정 공동파트너로서의 위상은 공고해 졌다. 시의회 의장은 높아진 위상의 정점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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