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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뉴시스 초대석]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 "창조 패러다임 위에서 시정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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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울산=뉴시스】조현철 기자 = 6·4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다 득표(65.4%)한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이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청 실국별 업무보고에서 끝장 토론을 하고 권위주의 산물인 취임식을 없앤다. 7월 1일 오전 울산시노인복지회관 경로식당에서 급식봉사하고 오후엔 누리집(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 받은 200여명의 시민과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소통과 협치를 위한 시장실 누리집도 꾸민다. '시민에게 봉사하는 시장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법조인에서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정치인(남구을)으로 변신에 성공한 후 내리 3선했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란 중책을 맡는 등 중앙정치무대에서 역할이 기대됐던 김 당선인으로부터 지속발전가능한 미래 울산의 비전을 들어봤다.

-울산의 미래를 위해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과 해결책은

"가치와 철학적인 측면에선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의 정립이고 정책적 측면에선 미래 먹거리의 창출과 문화, 교육, 복지, 체육 등 삶의 질 향상이라 할 수 있다. 울산은 지난 50년 산업화라는 하나의 레일 위를 달려왔다. 좌우를 살필 여유가 없었고 어떻게 하면 속도를 낼 수 있는가에 매달려왔다. 그래서 도시의 발전패러다임도 효율과 생산성, 속도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다양성과 창의성, 배려와 품격 등 새로운 가치가 재조명돼야 한다. 그래서 '창조라는 새로운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창조의 패러다임 위에서 산업과 환경, 문화와 복지, 교육과 체육 등 시정 전반을 진단하고 조정하고 혁신해 나갈 것이다."

-새 시장으로서 역점 시정(市政)은

"시정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와 '품격'이다. 창조산업을 육성해 경제적 활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면서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7대 비전 40대 과제를 제시했다. 경제적으론 융복합을 통한 주력산업의 고도화, 동북아 오일허브, 2차전지, 그린 자동차, 바이오 화학, 첨단소재산업, 수소경제 등 신수종산업을 집중 육성해 다음세대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문화와 복지, 교육, 체육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생활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다. 안전관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안심할 수 있는 도시, 언제나 보호받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12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고여 있는 울산의 새 패러다임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단시간에 달성할 수 없는 과제이다.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변화시켜가야 한다. 우선 시정패러다임부터 바꿀 생각이다. 조직과 인사는 물론 도시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행정이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결하는 탄력적이고 유기적인 시청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런 조직,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혁신하면서 산업과 환경, 문화와 복지, 교육과 체육 등 모든 분야에 창조에너지를 접목해 나갈 것이다. 낡은 관행과 불필요한 권위를 없애고 실질을 중시하는 시정이 될 수 있게 시정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상생을 위한 노사문제 해결방안은

"노사문제는 일차적으로 개별기업의 일이고 사무도 고용노동부 사무이다. 지자체가 노사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역적 차원에서 노사문제는 노사 간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중층적이고 복합적이다. 개별기업의 범위를 넘어서는 파업은 지역 안정을 저해하고 노동자이기 이전에 시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법적 권한이 없다고 지자체가 노사문제를 도외시할 수만은 없다.

노사 간의 자율성, 법적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재하고 조율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근로자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고 노사문화를 선진화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노동특보 신설을 공약하고 노사문화 선진화를 위한 정책대안들을 제시한 것은 노사문제에 행정이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서겠다는 의지로 이해해 달라."

-점증하는 문화, 복지, 교육 수요 해소책은

"문화, 복지, 교육 수요의 증가는 울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동안 도시발전 궤적을 볼 때 울산엔 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앞에서 핵심 키워드로 품격을 이야기했는데 문화, 복지, 교육이 '품격'의 핵심 분야이다. 문화는 시설투자와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할 것이다. 작가의 열정, 관객의 참여, 행정의 지원이라는 3대축을 통해 문화도시 울산의 길을 넓혀갈 것이다.

복지는 책임성과 지속성, 생산성의 원칙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지방 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세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복지공급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 필요한 사람에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복지의 토대를 강화할 것이다. 교육은 창조도시 울산의 핵심과제 중의 하나이다. 창조경제는 결국 창의적인 인재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인재양성과 출산, 육아환경 개선,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다. 교육청과 협의해 실질적인 교육지원책을 모색하고 교육여건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줄 세우기에 따른 인사 불만이 적잖다. 조직과 인사쇄신책은

"조직은 일을 하기 위한 장치이다. 정책의 우선순위와 목표가 달라지면 조직은 자연스럽게 개편해야 한다. 시정 목표를 수행하는데 가장 적합한 최상의 조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인사의 대원칙은 능력중심, 일 중심이다. 혈연, 학연, 지연과 외부의 입김 등 보이지 않는 손이 인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성실하게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굳이 줄을 서야 한다면 시장이 아니라 시민에게 줄을 서고 일과 업무에 줄을 서야 한다."

-생활신조와 인생관은

"'정직'과 '성실'이 좌우명이고 진심은 통한다,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인생관은 긍정의 힘을 믿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믿자는 것이다. 밤이 아무리 깊어도 아침은 기적처럼 온다. 이런 인생관은 긴 안목으로 보면 대부분 좋은 결실을 맺지만 단기적으로는 마음 아프고 손해 보는 일도 적잖다."

-임기 후 어떤 시장으로 남고 싶나

"일 욕심이 많다. 다 잘했다는 평을 받고 싶지만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 '그 때 김기현이 있어서 참 좋았다' '김기현이 울산의 희망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굳이 표현한다면 '미래를 준비한 시장', 다음 세대를 위해 '씨앗을 뿌린 시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대권 도전 꿈이 있다는데

"꿈이 있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꿈이 있는 정치인도 그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간다. 저도 정치인으로서 큰 꿈이 있고 포부와 비전, 철학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순간순간의 과정에 충실하고 시대의 부름에 따를 수밖에 없다. 시장 취임을 앞두고 시장 이후의 정치일정을 말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도, 예의도 아니다. 지금은 4년 동안 시민들이 맡겨준 대임을 온 몸을 던져 완수하는 것이 유일한 소명이고 소망이다. 거기에 전심을 기울일 것이다."

울산 북구 출신인 김기현 당선인은 평소 "왜 정치를 합니까"라는 질문에 "서민들이 신명나게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울산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라고 소신있게 말했다.

당선되면 "울산시민과 당원이 자랑스러워하는 깨끗하고 민주적인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울산시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미래'를 열 것이다.

j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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