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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원순호(號) 2기 첫 고위직 인사…경쟁률 22대 1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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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이 다음달 단행할 고위직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재선과 함께 정무부시장과 행정 1, 2부시장 인사를 마무리 지은데 이어 자신의 시정철학을 견인할 수 있는 실·국·본부 고위간부들에 대한 옥석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3급(부이사관) 승진 심사방침과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27일까지 승진 대상자 업무실적 등 다면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승진심사 결과는 다음달 4일 공개되고 8일부로 인사발령이 적용된다.

관심의 대상은 사실상 승진서열이 정해진 기술직을 제외한 행정직 66명이다. 행정직 승진예정 인원은 총 3명에 불과하다. 수치상으로는 2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여 '바늘구멍' 인사다.

현재 서울시 각 실·국·본부에서 적게는 1명, 많게는 9명의 공무원이 승진 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다.

박 시장은 재선 성공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료 시스템을 잘 이끌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인사철학을 전했다.

동시에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기에 충분치 않았던 관료혁신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말한 조직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혁신을 더하는 게 이번 인사의 주된 기조일 것"이라며 "승진 대상자의 상·동·하급자가 실시한 다면평가를 포함해 승진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사위원회 심의·의결 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의 안정성을 방점에 두고 이번 인사를 예측해 본다면 박 시장이 그 동안 추진한 각종 정책이 시민 생활에 뿌리내리는 데 기여한 실·국·본부에 눈길이 간다.

우선 지난 5월 '타요버스' 열풍을 일으키며 뜨거운 시민반응을 이끌고 서울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도시교통본부가 눈에 띈다.

또 박 시장이 강조하는 서울의 명물 중 하나인 한양도성 프로젝트를 도맡아 진행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서울시 유연근무제 실시 및 장애인 고용 활성화 등에 앞장선 행정국 등이 두드러진다.

이클레이(ICLEI) 세계환경총회 서울 유치와 에너지 소비 저감을 위한 원전하나 줄이기 프로젝트, 대기오염 물질 저감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 기후환경본부 역시 관심이 간다.

박 시장의 정책과 관련해 대(對) 언론 대응을 주도해온 대변인실도 빼놓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지난해 12월 실시된 인사 당시 능력이 검증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탈락했던 인사들을 배려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승진인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9명에 달했다. 이같은 '승진잔치'의 배경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이탈'을 막기 위한 수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들이 느낀 박탈감이 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시정 2기 들어 첫 인사이지만 승진예정인원이 3명에 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이들에 대한 일정 부분 배려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은 공무원 조직 사회에서 먼저 나온다.

한편 3급 승진 심사와 함께 진행되는 4급(서기관) 승진계획에서는 23명 예정에 심사대상 90명, 5급(사무관)은 133명 예정에 심사대상 374명으로 각각 3.75대 1, 2.8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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