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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석수 前총리 "차기총리 갖춰야 할 덕목은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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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前총리의 제언

세계일보

김석수(사진) 전 국무총리는 25일 총리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예의 바르고 공손해야 한다”며 겸손을 꼽았다.

김대중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이날 통화에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처음부터 겸손하게 처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총리직을 맡으면 아주 잘할 것 같았는데, 그만둬 아깝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과거에도 공직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싸워 낙마한 예가 있었다”며 “후보자는 국민들에게 겸손하게 비쳐야 하고 자세가 반듯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자질을 갖춘 분을 총리 후보로 찾겠지만 경험이 많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2002년 장상, 장대환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이 잇따라 부결된 뒤 ‘세 번째 총리서리’로 임명돼 국회 청문회와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과했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 전 후보자가 낙마한 데 대해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문회도 하기 전에 총리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으로 모양이 안 좋았다”며 “이런 집권당이 어디 있냐”고 일갈했다. 이어 “김대중정부 때 장상, 장대환 전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했다”며 “그때는 야당(한나라당)이 다수당이어서 부결됐는데 지금은 여당이 다수당 아니냐”고 집권당 행태를 질타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면 여당은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어떻게 미리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당 지도부의 사퇴요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라는 비판에 대해선 “과거에도 지금처럼 신상털기를 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후보자는 말 한마디에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겸손을 주문했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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