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대입 私교육시장 전성시대 저무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능 EBS연계·선행학습방지법 등 공교육 강화 후폭풍
온라인 강의로는 한계 영유아·스마트러닝 등 업계, 대안찾기 분주


그동한 견조한 성장세를 거듭해온 대입 사교육 시장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

대입 사교육 시장은 당초 학원 위주의 오프라인 강의에서 2000년대 들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기술(IT)을 반영한 '인터넷 강의(인강)'로 나름대로 교육환경 변화에 맞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EBS 교육 연계 출제 강화에 이어 수능 성적 비중을 낮춘 수시입학 모집 확대, 더 나아가 선행학습 금지 등 공교육 정책이 대폭 확대·시행되면서 사교육 시장은 상대적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공교육 정책 확대로 급속 위축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입 사교육 시장(일반교과 위주) 규모는 5조원대다. 과외와 학습지를 제외한 오프라인 학원과 온라인 대입교육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온라인 대입교육 시장은 한때 폭발적 성장이 예상됐지만 교육시장 불황이 이어지면서 현재 정체기다.

이명박정부 들어 강도가 세진 사교육 억제 정책이 박근혜정부에서도 이어지면서 대입교육 시장이 사실상 '규제 시장'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대입 수능의 EBS 연계 출제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대입교육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장점유율 70%로 사실상 업계를 이끌고 있는 메가스터디의 영업실적이 2011년부터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시장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울러 최근 정부의 '쉬운 수능' 정책과 수시 비중 확대 등의 대입정책 변화, 선행학습 방지법,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 시.도교육감이 대거 탄생된 것도 사교육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몇몇 스타강사에 의존한 '기형적' 수익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크다. 교육업계는 온라인 교육시장에서의 성공 핵심 포인트로 '스타강사'를 뽑는다. 수억원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은 한 업체의 매출 30%가량을 올리기도 해 이들의 이동에 시장 판도가 흔들리기도 한다. 스타강사들의 영입에 수백억원을 쏟아붓기도 하는 등 업계의 '스타강사' 영입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교육정책 하나에 시장 구조가 흔들리고, 스타강사 이적에 따라 업체 존망이 좌우되는 시장 구조는 문제"라며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무게중심 대입서 영유아로 이동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대입교육 시장이 흔들리면서 업계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교육업체들이 새로운 사업 분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IT와 접목한 스마트러닝, 영유아교육, 직업교육 등이다.

특히 아직까지 규제보다는 지원이 많은 영유아 사교육 시장에 대한 교육업계 관심은 최근 1~2년 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메가스터디, 대성학원 등 대입교육이 주력사업이었던 업체들을 비롯해 학습지 업체들도 미취학 아동까지 대상 학령을 대폭 내렸다. 교원, 청담러닝, 정상JLS, JEI 재능교육 등 상당수 교육업체들이 태교시장을 포함한 영유아 교육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직업교육 시장도 또 다른 개척지로 거론된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무조건적 학위 따기로 인한 고학력자 과잉보다는 집중적인 현장실습을 통한 직업교육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 편입 시장이 축소되고 공무원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대입교육 시장이 규제 일변도로 흐르면서 성인.영유아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며 "사교육 시장의 축소라기보다는 교육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공식 SNS계정 [페이스북] [트위터] | ☞ 파이낸셜뉴스 [PC웹] [모바일웹] | ☞ 패밀리사이트 [부산파이낸셜뉴스] [fn아이포커스] [fn아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