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전북지역 지방의회 여성정치인 대거입성 '여풍'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북=뉴시스】강명수 기자 = 전북지역 광역·기초의회에 여성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강력한 여풍(女風)이 예고되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전북도의회와 각 시·군의회에 진출한 여성정치인은 모두 43명으로 전북지역 지방의회 235석 중 1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의회에 입성한 32명의 여성정치인에 비해 11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정치인의 지방의회 입성률이 높아지면서 남성 중심의 의회 문화를 타파하는 새바람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정치인의 지방의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여성의원들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고 여성의 정치참여와 권익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는 익산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6대 의회 때 비례대표를 포함해 4명의 여성의원을 배출한 익산시의회는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한 6명의 여성의원이 입성하게 됐다.

특히 익산시의회가 열린 이례 처음으로 새누리당 소속 김민서 당선인이 비례대표로 입성하게 됐으며 별다른 지역연고도 없이 두 번째 도전만에 새정치연합 텃밭에서 당선된 정의당 김수연 당선인도 강력한 우먼파워를 선보였다.

여성으로 유일하게 3선의원이 된 주유선 당선자는 비례대표로 의회에 첫 입성한 뒤 지역구 선거에서 재선된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또 다시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이 첫 도전인 윤영숙 당선인은 현직 시의원을 포함한 8명의 쟁쟁한 남성후보들과 경쟁해 당당히 시의회에 입성했다. 공인회계사인 윤 당선인은 예산과 회계 전문가로서 의정활동 중점을 예산이나 재정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원·김제·완주지역 역시 강한 여풍을 불러 온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6대 의회 때 각각 1명과 2명, 1명의 여성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했다.

남원시의회는 한명숙·장선화 당선인이 비례대표로, 박문화 당선인이 남성 후보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김제에서는 지난 6대 의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김영자 의원이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김경숙·김영자 당선인이 비례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완주에서는 비례대표였던 이향자 의원이 제7대 의회에 재입성했으며 이인숙 당선인이 비례대표 군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1명의 여성의원이 남성 후보들과 경쟁을 펼치고 의회에 입성한 정읍시의회는 이번에는 비례대표 황혜숙·배정자 당선인만이 의회에 새로 진출했다.

이처럼 지방의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여성정치신인들의 등장과 여성단체, 지역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유권자들의 양성평등 의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중앙당 차원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여성으로 공천한 것도 여성정치인 배출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당 차원에서 30% 여성의무공천 실천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들의 지방의회 대거 진출로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어떠한 정치력을 발휘하며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smiste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