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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클릭]군의장 출마 박범출 의원 '정계은퇴' 카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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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보은=뉴시스】김기준 기자 = 새누리당 소속인 박범출 충북 보은군 의회 부의장이 25일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제7대 전반기 의장 출마 선언과 함께 4년 뒤 정계 은퇴의 뜻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의회 안에서 의원들끼리 교황선출방식으로 뽑는 의장직을 놓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외부로 출마의사를 밝힌 것도 그렇고, 선거 때 꺼내지 않았던 '정계 은퇴' 카드를 4년 임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내민 점도 선뜻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박 부의장은 이날 "전반기 의장 출마를 결심했다"며 "의장을 하고 나서 4년 뒤 정계를 완전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군 의원 당선인들끼리 차기 의장 선출을 놓고 파열음을 내자 박 부의장이 결국 승부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부의장이 같은 당 소속 당선인들의 결속과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계 은퇴' 카드를 꺼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군 의원 8석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뒤 복당한 박 부의장을 포함해 6석을 차지했다.

반란표가 나오지 않는 한 당내서 의장 후보로 추대받은 의원이 무난히 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의석수다.

이런 가운데 당내서 4선인 박 부의장과 재선인 고은자 당선인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의정 경험 면에서 박 부의장이 앞섰지만 그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공천자를 떨어트렸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공천을 받아 출마한 당선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가 이번 선거에 정통 혈족(?)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또 같은 지역구 출신인 정경기, 최부림 당선인의 경우 4년 뒤 선거를 다시 치를 때 그의 의장 경력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가 당내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애를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장 후보로 낙점을 받는다 하더라도 반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부의장이 '정계은퇴' 카드를 꺼내 같은 지역구 당선인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고 의원보다 한발 앞서 의장 출마를 공식화해 당내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부의장은 "탈당과 복당에 관해서는 선거 전에 박덕흠 국회의원과 충분히 상의를 한 부분이며 정계 은퇴는 그동안 수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가족의 고통이 컸기 때문에 전부터 생각했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마지막으로 군민과 군 의회에 봉사하겠다는 진심에서 의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kk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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