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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청원vs김무성, 쇄신경쟁 속 편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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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세희 기자 = 새누리당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쇄신경쟁 속 편가르기' 논란이 점화할 조짐이다.

당 안팎에서 전당대회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서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적극 참여'를 약속했지만 서 의원이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 모임에 '김무성편' 의원이 포함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두 의원 간 신경전이 팽팽해지고 있는 것이다.

논란은 지난 23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전대추진모임이 결성돼 첫 모임을 갖고 단체식사 등 세몰이와 줄세우기, 네거티브 비방 등의 자제를 촉구한 데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은 24일 오전 마포구 경찰공제회관에서 진행된 '소통 투어'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쇄신모임에 참석하는 일부 의원은 특정 분의 오른팔, 왼팔 사람들"이라고 김무성 의원을 겨냥,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 의원은 "그런 사람들이 쇄신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 그 쇄신모임의 일부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런 사람들이 쇄신하겠다고 앞장서는데 누가 믿느냐"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쇄신을 바라는 목소리에 화답,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쇄신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행태를 보여 온 의원들은 이 모임에서 스스로 빠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과거 경험으로 보건대,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진 순수한 모임이 일부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악용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쇄신전대모임의 구성과 향후 운영 과정에서 오해를 유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무성 의원 측은 "쇄신전대추진모임의 취지에 100% 공감한다"고만 할 뿐 서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 의원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각 후보의 대리인으로 구성된 '클린 전당대회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쇄신·혁신' 이미지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김 의원은 "국민 앞에서 공개적인 신사협정을 체결하자. 전당대회 기탁금도 낮추고 참가 당원들의 경비도 중앙당이 보조하면서 '저비용-클린 전당대회'가 되도록 하자"면서 "각 후보 캠프의 SNS 책임자들이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위해 협의에 들어갔다. 이런 움직임을 널리 확산해야 한다. '당을 살리는 전당대회'를 하라는 국민과 당원들의 목소리에 화답하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있다. 세월호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국정도 불안하다. 이럴 때 당 대표 경선이 과열돼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매서웠던 국민의 회초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공멸이 아닌 함께 가는 공존의 전당대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에 "그 주장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쇄신전대 요구를 100% 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해서도 "나는 처음부터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네거티브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saysays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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