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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문창극 총리후보 자진사퇴…기자회견 대부분 분통·억울함 호소(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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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후보자 직을 자진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문을 연 뒤 기자회견 말미에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일이다"고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총리로 지명된지 14일 만이다.

그는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기자회견의 대부분을 자기 해명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 소비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신봉자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며 "민주주의는 국민과 법치라는 두가지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법을 지켜야할 국회가 법으로 정해진 청문회를 부정하고 사퇴를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한 정치권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닌 진실보도다. 어느 한 문장만 가지고 보도를 한다면 사실보도라 할지라도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며 자신에 비판을 가한 언론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신앙의 자유도 언급하며 교회 강연에서 한 말이 논란거리가 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자신과 가족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친일논란과 관련해 "조부 문남규씨는 3·1운동때 만세를 부르다 사망한 독립유공자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의 손자"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총리후보가 낙마한 것은 세번째가 됐다. 정부 출범 직전 내정된 초대 총리후보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재산 문제 등으로 사퇴했다. 지난 5월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총리 후보로 내정됐으나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여 스스로 물러났다.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60일 가까이 이어진 '총리 부재'가 더욱 장기화되면서 국정운영이 어렵게 됐다. 연이은 인사검증 실패에 따른 책임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인사를 정상으로 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잇따른 인사실패로 인한 국정혼란에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사 추천 및 검증을 책임졌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민준 기자 mjkim@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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