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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상은 가방속 3천만원 '공천헌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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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5만원권 은행 지점명 확인…검찰 수사 '탄력'

"각종 서류에 검은 거래 내용 담겼나" 관심
박상은 의원측 "경찰에 2000만원 이상 신고"

【인천=뉴시스】차성민 최태용 기자 =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옹진)의 '2000만원 돈가방'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박상은 의원의 서류 가방에서 발견된 현금 액수가 2000만원이 아닌 3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의원이 가방안에 얼마가 들어있었는지 모르는 '출처 불명'의 돈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봉투 하나에 담겨져 있었다"…공천헌금 의혹 확산

박상은 국회의원은 지난 16일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인 선임 목적으로 지난 11일 집에 있던 현금 중 일부인 2000만원을 가방에 챙겼다"며 "이날 국회에서 오전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가방이 없어졌다"며 2000만원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비서가 검찰쪽에 넘긴 금액이 2000만원이 아닌 3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박 의원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본인이 직접 챙긴 현금 금액을 모를리 없을 뿐더러 당초 경찰에 신고 때부터 도난 금액을 2000만원으로 일관되게 특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상은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검은 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박상은 의원 비서는 검찰에 3000만원을 넘기면서 '불법정치자금'이라고 신고했다.

특히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박상은 의원이 지방선거가 끝난 뒤 공천 대가로 받은 '공천헌금'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원은 "박상은 의원에 대한 안좋은 소문들이 여러 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 의원이 공천헌금에 집착한다는 소문은 전부터 파다하게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도 "박상은 의원이 상당한 재력가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집에 현금을 쌓아놓고 얼마를 꺼내 갔는지 모를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현재 인천 정가에서는 공천헌금이 아니겠느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박상은 의원의 가방을 넘긴 비서 측근도 "3000만원이 봉투 하나에 담겨 있었다. 공천헌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검찰도 박 의원이 가방안에 얼마가 들어있었는지 모르는 '출처 불명'의 불법정치자금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각종 서류에 검은 거래 내용 담겼나

돈의 출처와 함께 검찰이 확보한 '각종 서류'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높다.

해당 장부에 공천 헌금 등 '검은 거래'가 기록돼 있다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데 중요한 증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상은 의원은 '각종 서류'의 중요도를 강조하는 발언을 해왔다.

박상은 의원 측은 지난 11일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당시에도 "가방안에 중요한 서류가 있으니 찾아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당부했다.

이어 16일 당직자들과 대화의 자리에서도 "가방에는 정책관련 자료와 개인 신상 자료, 여권 등 중요한 서류가 들어 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에 가방을 넘긴 비서 측근 인사도 "해당 가방안에 각종 서류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자료에는 장부 형식의 서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5만원권 지급한 은행명 확인…검찰 수사 탄력받나

박상은 의원 가방에 들어있던 돈 다발을 묶은 띠지에 은행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돈에 대한 출처 확인도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다발을 묶은 띠지에는 은행 지점명까지 고스란히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띠지에 적힌 은행에 박상은 의원 실명의 계좌나 3000만원 거래가 없다면 사실상 '검은 돈'으로 볼 수 있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중요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검찰 측은 현재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여러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기초조사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박상은 의원의 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상은 의원 측은 "분실한 가방은 평소에 돈 넣고 다니던 가방이며 박 의원이 변호사 비용으로 2000만원 더 넣은 것이어서 2000만원인지 3000만원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경찰 조사 받을 때도 2000만원은 확실하고 그 이상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박상은 의원도 지난 16일 당직자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공천헌금 의혹은 말도 안된다. 돈 안 받고 깨끗한 공천을 했으며 선거 기간에도 내 돈 썼지 누구의 돈도 받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에서 빠르게 판단해 좋은 결론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csm77@newsis.com
1981roos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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