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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드론 월드컵’…월드컵 안전 위해 무인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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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브라질 월드컵 안전, ‘보이지 않는 눈’이 책임진다(?)

브라질 정부가 월드컵 기간 동안 반정부 시위와 테러, 마약 범죄 등을 막기 위해 급기야 최첨단 ‘드론’(무인기)을 동원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 당국은 월드컵 기간 마약 복용으로 인한 강력범죄 등을 막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마약조직을 감시해왔다.

경찰 당국은 리우데자네이루가 근거지인 한 마약조직 지도자 ‘리틀 피’(Little P)를 한 달여 동안 끈질기게 감시한 결과, 마침내 지난 3월 26일 체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명 ‘마약왕’으로 불리는 리틀 피는 브라질 전역에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있다. 최근엔 리우데자네이루 최대 빈민가인 ‘마레’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요주의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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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엘비트시스템스가 제작한 중형 드론 ‘헤르메스 900’. 브라질 군당국은 이를 이용해 월드컵 기간 치안 감시에 나선다. [자료=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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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피 체포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브라질 경찰은 이스라엘 국영방산업체 IAI가 제작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헤론’을 대동키로 했다. 가격이 1000만달러(약 102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드론이다.

열감지 카메라 등 첨단 기기를 장착하고 있는 헤론은 시야가 닿지 않는 곳까지 밤낮으로 감시가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은 리틀 피에 대한 수사망을 좁힐 수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 경찰 정보부장인 아드리아노 바르보사는 “당시 수일 간 펼쳐진 체포 작전 중 마레 지구에서 총 16명이 사망했다”면서 “빈민가에 경찰 대신 드론을 투입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공군은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이스라엘 무인기 제조업체 엘비트시스템스로부터 도입한 중형 장기체공 드론 ‘헤르메스 900’을 띄워 월드컵 기간 본선 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의 치안 상태를 실시간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브라질 정부는 치안ㆍ안보 강화를 위해 최근 무인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브라질 국방비는 지난해 315억달러(약 32조1772억원)로, 2004년에 비해 48% 증가했다. 무인기 구입비용이 대거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드론에 지출하는 브라질 국방비는 2020년이면 세계 12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은 세계 최대 드론 수출국인 이스라엘에서 드론을 수입하는 것 외에도 최근엔 자체 제작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드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해왔으며, 그 결과 현재 7개 기업이 무인기 제조역량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1년엔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엘비트시스템스의 브라질 현지 자회사인 AEL 시스테마스와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 드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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