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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2000만원 현금다발 박상은 의원 수사 본격화...검찰 한국학술연구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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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해운 비리 연루 정황이 있는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64·중·동구·옹진군)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박 의원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인 김모씨(38)가 박 의원의 차량에서 2000만원이 든 현금과 서류를 빼내 박 의원의 비리를 신고한 것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는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사)한국학술연구원을 지난 14일 압수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곳에서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학술연구원과 박 의원과의 금전 거래 여부와 박 의원 관용 차량의 임대료를 대납한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일에는 박 의원과 관계있는 인천 계양구의 전기·기계·소방 등 설비업체인 ㅅ기업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ㅅ기업은 박 의원의 경제특보를 허위 직원으로 취업시킨 뒤 월급을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의 운전기사인 김씨가 검찰에 신고한 20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6·4 지방선거 인천시의회 35석 중 23석을 새누리당이 차지하면서 시의회 의장 출마자 4명 중 일부가 500만원 가량이 든 돈봉투를 돌렸다는 소문이 있으며, 박 의원이 특정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에 단독으로 응모, 오는 23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운전기사인 김씨가 지난 11일 차에서 돈과 서류를 훔쳐 검찰에 바로 갔다주지 않고 하루 뒤인 12일 검찰에 넘긴 것은 명백한 절도”라며 “박 의원은 평소 가방에 400∼500만원을 갖고 다니며, 최근 전직 비서 등으로부터 고소와 고발을 당해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돈을 더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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