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세월호 아픔 잊었나"…음성군, 추모 리본 철거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음성=뉴시스】유경모 기자 = 충북 음성군이 음성읍사무소 인근 주민 쉼터에 설치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리본을 철거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한 번도 아닌 두 번에 걸쳐 추모 리본이 철거돼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16일 음성군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주민이 자발적으로 걸어 놓은 노란 추모 리본 200여 개가 모두 사라졌다.

추모위가 확인한 결과 군이 한마디 상의 없이 단독으로 철거한 뒤 맹동면 폐기물처리장에 버려 대부분 소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모위는 14일 밤 10시 희생자 추모제를 열고 금왕읍 청소년문화관 인근에 설치한 추모 리본을 음성읍 주민 쉼터에 다시 내걸었다.

하지만 15일 오전 이 리본마저 사라져 추모위 관계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추모위는 군에서 다시 철거했을 것으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철거한 리본을 찾았다며 추모위로 가져온 리본이 애초 음성읍에 걸었던 것이 아닌 금왕읍에 설치했던 리본이었기 때문이다.

추모위 관계자는 "군이 세월호 희생 추모 리본을 철거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세월호 슬픔이 여전히 잊히지 않고 있는데 이런 일이 음성에서 발생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16일 오전 군을 찾아가 항의했다"며 "리본을 철거한 경위와 적절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군은 13일 오후 세월호 희생자 추모 리본을 철거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다시 설치한 추모 리본은 철거하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군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난 뒤 당선 인사 현수막이 우후죽순으로 걸려 불법 현수막을 정리했다"며 "단속반원들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추모 리본을 철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음성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자발적으로 추모위를 구성해 매주 토요일 음성읍사무소 주민 쉼터에서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fuccom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