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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종합]문창극 청문요청서 내일 제출…여야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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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청와대가 오는 16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여야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 후보자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발언과 역사관, 전직 대통령 비판 발언 등에 대해 사과 및 해명 발언을 내놓았지만 여야 간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사청문 요청서 제출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청문회를 통해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문 후보자는 '위안부' 발언 등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일본에 대한 내 역사 인식은 여러분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칼럼을 통해 전직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청문회 통과를 위해 일회적으로 하는 변명과 입장 변화"라고 일축하면서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사실상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강행으로 청문회가 진행되더라도 역사인식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통해 낙마시킨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상식이 있다면 내일 임명동의안은 제출하지 않기 바란다"며 "그건 국민의 상식에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문 후보자 임명 강행은) 국민 정서와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고 우리의 헌법 정신에 반하는 일"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의 진정성을 믿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고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지방선거 직전에 흘린 눈물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청문회를 통해 문 후보자의 소명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데 이어 문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국정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청문회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발언 중에 일부는 전체 동영상 공개로 상당 부분 왜곡이 확인됐고, 다른 모든 발언들의 본래 취지를 파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확보했다"며 "누가 옳고 그른지는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회 요청서 제출을 반대한 데 대해선 "반민주, 반의회, 반국민적 구태"라며 "청문회라는 무대에 후보를 올리고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야당은 국민들이 판단할 기회조차 박탈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청문회를 거치더라도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또 한 차례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문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전체 의석수 285석 가운데 148석으로 과반을 넘기는 하지만 '이탈표'가 발생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이날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자의 역사관과 민족관은 그의 말과 글을 통해 충분히 드러났으며, 이 시점의 총리로서 자질이 없음이 이미 밝혀졌다"며 "문 후보자는 새누리당과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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