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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윈희룡 제주지사 당선인 파격 마을투어…지역서 자고 버스에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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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지난 5일부터 시작한 마을 투어는 15일로 12일째를 맞고 있다.

원 당선인은 당초 계획한 170개 마을 투어 중 지금까지 74개 마을을 들러 봤다. 거리로 환산하면 1138㎞. 하루 94㎞를 이동한 셈이다.

원 당선인의 마을투어는 6·4 지방선거가 막 끝나면서 시작됐다. 강행군이면서 '파격행보'다.

그는 지난 10일 그와 6·4 선거에서 경쟁했던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전 제주도지사)를 새도정준비위원장으로 파격적으로 영입해 도민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파격’은 마을 투어에서도 예외 없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과 마주 앉은 그의 행색은 와이셔츠 차림에 운동화다. 때론 예의를 차려 정장차림도 필요할 것 같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의 마을 투어는 마을 현장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과의 ‘무제한 토론’이 핵심이다. 토론을 통해 마을을 알고 주민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으로 읽힌다.

무제한 토론은 방문한 마을에서 저녁8시30분 시작된다. 어떤 주민도, 어떤 말도 다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한다.

격식도 없다. 도지사 당선인이 앉거나 말할 특별한 연단이나 자리가 마련되지 않는다. 그저 주민들과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 하고 듣고, 또 듣는 형태다.

식사도 당선인이 빌려 타고 다니는 15인승 미니버스에서 해결한다. 5∼6명의 수행원들과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잠도 마을에서 잔다. 잠을 자고난 새벽에는 다시 마을 현장을 찾는다.

원 당선인은 지금까지의 마을투어에서 186건, 무제한 토론에서 139건등 모두 325건의 민원과 건의사항을 접수받았다.

대부분 마을에서 늘 발생하고 있는 '악취제거' 같은 소소한 민원에서 ‘산지유통센터 설립’ 같은 막대한 예산이 뒷받침 돼야 시행될 수 있는 것 등 다양하다.

그는 지난 9일 제주시 외도1동을 방문해 선거기간 내내 주목을 받았던 ‘협치’에 대해 이야기 했다. “과거를 관치시대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민간이 참여하는 협치로 가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사가 주민들과 현장중심형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또 이렇게도 말했다. “협치는 우리나라 학자들도 다양하게 해석하는 사안으로, 제주에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이뤄낸다면 대한민국의 협치가 만들어 진다”.

그는 지난 12일 서귀포시 표선면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정 인맥집단에 휩쓸리는 행사는 안 가겠고 개인적인 경조사는 안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것은 "표를 얻기 위해 경조사에 가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역시 경조사 관습이 열렬한 제주도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파격적 선언'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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