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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 사람]'서울 최연소' 새정치연합 여선웅 강남구의원 당선인 "구피아 적폐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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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의 변화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49%의 지지를 얻으면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의 격차를 1% 포인트로 좁혔고 송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여당을 앞선 것이다.

강남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강남구의회 21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존보다 2석 늘어난 9석을 차지했고 서울 지역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통틀어 최연소 당선인도 새정치연합에서 나왔다. 강남구 나선거구(논현2동·청담동·삼성1동)에 출마한 여선웅 강남구의원 당선인(30)이 그 주인공이다.

여 당선인은 1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실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구청에도 '구피아(구청공무원+마피아)'가 있다"며 "관료 출신인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그 공무원들의 적폐를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도권 등 도시 지역은 주거지와 실생활지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회사원의 경우는 지역기반의 정당구조에서는 정당활동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여건이 아예 되지 않는다"며 생활밀착형 정치를 위한 '온라인 정당'과 '직장인위원회'의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다음은 여선웅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이번 선거에서 서울지역 최연소 당선인이 됐다.

"저를 선택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을 포함해 최연소로 당선됐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부족한 경륜만큼 다른 의원들보다 언제나 한 발 더 움직이는 현장정치, 생활밀착형 정치를 펼치겠다.

강남은 부자들만의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외딴 섬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산만큼이나 각 분야에서 모범이 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 특히 복지 분야에서 솔선수범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강남을 그런 도시로 만들고 싶다."

-야당 인사로서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 지역에서의 당선은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가 무투표로 선거 전에 당선이 이미 확정된 곳일 정도로 보수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가장 젊은 후보가 선택받은 이유는 변화를 원하는 강남구민의 강력한 열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전투표로 저를 뽑았다면서 응원해 주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 2번을 뽑았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주민들의 실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구청에도 '구피아(구청공무원+마피아)'가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강남구는 그동안 새누리당 일당 독주였지만 이번에는 야당이 구의회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여당의 독주는 어려워졌다. 관료 출신인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그 공무원들의 적폐를 해결하겠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외가가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다. 어렸을 때 하의도에 가면 김대중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때부터 막연히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 정치인에게 팬레터도 썼다. 좀 유별났다. 당시 IMF 청문회 스타였던 추미애 의원이다. 지금도 국회에서 우연히 뵙게 되면 감회가 남다르다. 아직 의원님께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은 없다."

-당직자로서 정치인들과 정치시스템을 겪으면서 아쉬웠던 점, 배우고 싶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이 얼마나 어려운지 철저히 깨달았다. 다만, 정치는 생물이기에 정치인 개인의 원칙과 소신이 집단이나 국민의 바람과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정치가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한국은 평생을 정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정계에 뛰어든다. 저는 이런 정치 입문 경로가 숙련된 정치인을 키우지 못하고, 이것이 정치를 불완전하게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정치인 여선웅으로서 앞으로의 꿈과 계획은?

"정치를 좀 더 국민들께 신뢰받게 만들고 싶다. 먼저 젊은이들이 당원으로 가입하고 싶고, 당직자로 일하고 싶은 정당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를 좀 더 생활에 밀착시켜야 한다. 지금의 지역기반 정당원 구조로는 이것을 담아낼 수 없다.

수도권 등 도시 지역은 주거지와 실생활지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회사원의 경우는 지역기반의 정당구조에서는 정당활동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여건이 아예 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온라인정당과 직장인위원회 등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정당, 직장인위원회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천착하고 싶다. 이것이 정치를 좀 더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983년 10월8일 경기 성남 ▲풍생고등학교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숭실대학교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행정학부 졸업) ▲중앙소방학교 의무소방원 24기 ▲한국관세무역개발원 무역통계부 연구원 ▲민주통합당 공채 3기 ▲TEDxSeoul 4th 기획자(오거나이저·Organizer)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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