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내각도 강력한 친정체제…로열티 강한 ‘최경환 경제팀’으로 국정운영 주도권 잡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진용이 짜였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인적 쇄신 차원에서 조각(組閣) 수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폭에 그쳤다.

▶최경환 중심의 경제팀으로 강한 개혁 드라이브 =이번 개각의 키워드는 ‘친정체제 강화’다. 관료와 교수, 연구원 출신 등 전문성을 갖춘 ‘테크노크라트’로 채웠던 1기 내각과 달리 친박계 정치인을 정점으로 새롭게 내각을 구성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최경환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번 개각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회 부총리에는 교육현장을 두루 거친 교유계 원로인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가 내정됐다.

무엇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혁파 등 국가개조를 통해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하면서 신뢰를 쌓은 정치인 출신이 내각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같은 요구가 많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경제관료(행정고시 22회), 언론계(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정치권(3선)을 두루 거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친박’임에도 지식경제부 장관에 발탁돼 행정경험을 쌓았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일하는 게 꼭 내 마음에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장관 시절 직원들에게서도 ‘최고의 장관’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조직 장악력은 물론 친화력이 뛰어나다.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부총리에 정식 임명되면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성장’ 쪽에 좀 더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팀이 대폭 바뀔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임됐다. 윤 장관은 박근혜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여온 공공기관 개혁을 무리 없이 실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부채와 방만경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산업부 산하에 가장 많다.

최 부총리 내정자와는 이번 정권의 핵심에 다수 포진해 있는 ‘미 위스콘신대’ 인맥으로 연결된다. 정치권에서는 최 내정자가 윤 장관 유임을 강하게 건의했다는 얘기가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에 내정된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이로써 경제부총리-경제수석-산업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경제팀 핵심 멤버가 이번 정권에 ‘로열티’가 강한 ‘위스콘신 학맥’으로 채워졌다.

▶사회부처엔 교수 출신 대거 등용 =사회 부처에는 교수 출신들이 대거 등용됐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는 보수 성향의 교육관을 갖고 있는 인사다. 지난 6ㆍ4 지방선거 때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육계의 혼란을 해소할 인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39년간 교사ㆍ교수ㆍ교육학계를 두루 섭렵하며 현장과 이론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아올린 교육계 원로라는 평가다.

정무무석으로 자리를 옮긴 조윤선 장관 후임에는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1971년생으로 젊지만 17대와 19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맡으며 정책과 정무 감각을 두로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 노동부 차관인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으로 교체됐다.

chunsim@heraldcorp.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