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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문창극 "총리직 사임, 그런 말할 게재 아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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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도 사실과 달라..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할 것" ]

머니투데이

문창극 국무총리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사퇴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그런 말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석우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발언 동영상에 대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마치 후보자가 우리 민족성을 폄훼하고 일제식민지와 남북분단을 정당화했다는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며 "당해 언론사의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악의적이고 왜곡된 보도내용 대부분이 동영상 전체를 시청하거나 전체 텍스트의 문맥을 파악하지 않고 특정 글귀만을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무총리실 인터넷 사이트 등에 후보자의 강연 전문과 동영상 등을 게재해 국민들이 직접 판단토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보도내용이 왜곡됐다며 두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는 내용에 대해 이 실장은 "후보자가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다'는 내용에 대해선, "한국사람들은 일하기 싫어하고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공산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윤치호의 발언을 먼저 인용한 것"이라며 "식민지배가 끝나도 분단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됐을 것인데 하나님이 분단과 6·25라는 시련을 주셨고, 우리 국민들이 이를 잘 극복해 오늘날과 같은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용산의 한 교회에서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이라며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민족성을 깨우친 것이 기독교 정신'이라는 취지로 이같이 발언했다.

문 후보자는 또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다"며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야 의원들을 포함한 각계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는 능력과 의지, 역사인식, 통합정신 등 여러 측면에서 이미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며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입장에 동의하는 게 아니라면 인사권자 입장에서 국민에게 상처를 더 입히지 말고 인사를 취소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부 새누리당 초선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이자스민 의원은 이날 "문창극 후보자는 즉각적이고 용기 있는 자진사퇴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이 더 큰 정치·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창극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속한대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김평화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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