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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남경필 "절대권력 반드시 부패…권력분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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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는 건 여야 통합·혁신, 거대권력 나누는게 민주주의 완성

인사·관피아 문제도 여야 협의로

경기지사 선거 승리로 보수정당의 ‘만년 소장파’ 비주류 꼬리표를 떼고 주류에 진입한 남경필 당선자는 12일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민주주의는 제도적 권력분산을 통해 완성된다”며 “경기도에서라도 진정성을 갖고 권력분산을 시도해 보겠다”고 밝혔다. 남 당선자는 선거후 야권과의 ‘작은 연정’을 적극 추진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국민이 지금 바라는 것은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여야가 힘을 합하라는 것”이라며 “권력을 분산해야 여야가 힘을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 혁신해 통합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야당과의 ‘연정’ 구상 등 향후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연정 추진 배경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17년 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이 권력분산의 필요성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이 가진 권력이 너무 크다. 그 거대한 권력을 나누는 것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키워드라고 생각해 끊임없이 권력분산을 얘기해왔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 권한의 분산이었고, 이는 권력구조를 바꾸는 문제였다. 그러나 다당제의 가능성을 보였던 안철수 의원의 제3신당 가능성이 소멸돼 19대 국회 내에서 권력구조 개편이 어려워졌다.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됐으니 국회 차원에서 거대한 권력구조 개편 노력은 못하더라도 경기도 내에서라도 권력분산을 시도해 보겠다는 구상을 했다.”

―‘작은 연정’을 어떻게 전망하나.

“야당도 진정성이 있다.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할 것이다. 관건은 제가 얼마나 기득권을 많이 포기하느냐에 달렸다.”

―6·4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충격이 있었다. 여당에는 경고를 보내고 야당에는 주의를 줬다. 여야 모두 반성하라는 것이다.”

―인수위원회 대신에 혁신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인수위라는 것이 점령군 같은 이미지가 있다. 혁신위를 통해 경기도의 혁신적인 경제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다. 미래전략 소위원회와 사회통합 소위원회, 공약을 추진하는 추진팀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인사문제로 임기제 공무원들이 좌불안석인데.

“순리대로 할 것이다. 일괄적으로 옷 벗으라는 지시는 안 한다. 여야 정책협의의 의제로 올릴 것이다.”

―도내 ‘관피아’ 문제는 어떻게 하나.

“공무원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기준을 시급히 마련하겠다. 여야가 협의해 공공기관 중 공무원이 재취업할 수 있는 기관이 어디까지이고 안 되는 곳은 어디인지 협의할 것이다.”

―선거 공신들의 낙하산 우려도 있다.

“저를 가까이서 도운 사람들이 산하기관에 가는 것을 최소화하겠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어떻게 치러져야 하나.

“정치권의 변화에 맞춰 혁신적인 비전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경선처럼 되면 안 된다. 본선에서 새누리당이 진 것도 그것 때문이다. 포지티브 혁신 경쟁을 해야 하고, 저는 그것을 보고 선택하겠다.”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지금은 저를 지지하지 않은 절반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급선무다. 그런 과정들이 성과를 내고 국민이 동의를 하면 그것은 그때 가서 고민해 볼 문제다.”

―차기 대권주자의 덕목은.

“과거에는 카리스마 강한 지도자가 나를 따르라 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국민에게 괜찮다고 평가받는 분들이 여야 정파를 떠나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거기에서 조금 앞서는 사람이 리더가 되고, 나머지는 도와주는 이런 정치를 해야 한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친일 발언으로 논란이 있다.

“통합과 혁신의 이미지와 실적을 가진 분이 됐으면 좋겠다.”

이천종·박세준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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