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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인터뷰>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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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최우선 준비…도 발전 계기 삼겠다"

"여성부지사 임명…살림으로서의 정치·행정 도입"

연합뉴스

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4년간 도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4.6.12 <<지방기사 참고>> hak@yna.co.kr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2일 "앞으로 4년은 너무 중요한 시기로, 온 힘을 다해 도가 비약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4년을 잘못하면 도 발전의 계기를 놓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준비와 경제·경기, 도민들의 삶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인 만큼 이를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지사는 또 "여성부지사를 임명해 여성적 가치, 즉 살림으로서의 정치·행정·환경·생명 등을 중요시하는 모성 정치와 행정을 도입해 실천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선 6기 도정 운영방향은

▲ 6·4 지방선거 슬로건에서 표현했듯이 오직 강원, 강원도와 도민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 앞으로 4년은 너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도 발전의 계기를 놓쳐버릴 수 있어 온 힘을 다해 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지역구도, 갈등을 해결할 도민화합 해법은

▲ 우려했던 만큼 지역구도가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인사나 재정 집행,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서 지역대결 구도가 나타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대사가 있고, 도의 역량을 다 모아도 부족한 만큼 도민의 화합과 역량을 최대한 모아내도록 하겠다.

-- 대표공약 및 실천·재원조달 방안은

▲ 어르신 건강카드 지급, 대학생 등록금·취업지원금 지원 등 세 가지가 대표 공약이다. 전국에서 처음인 만큼 의욕적으로 시작해보고 싶다.

재원은 470억원 정도로 예상하는데 도의회와 합의만 된다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 다만, 이것이 보편복지의 전형적인 모습이어서 갈등의 소지가 없지는 않지만, 설득하겠다.

-- 최우선으로 추진할 현안은

▲ 올림픽 준비가 시급한 현안이다. 경기장건설, 진입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인프라와 문화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도민들이 삶, 경제·경기에 대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한다. 올림픽과 경제·경기, 도민들의 삶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 동계올림픽 준비 지연과 사후활용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 지지부진한 것보다는 분위기가 뜨지 않는 상황이다. 세월호 여파, 선거 등의 영향이라고 본다.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 우선 경기장 건설 대부분 올해 착공을 했고,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하드웨어는 잘 준비가 돼 별문제가 없다.

다만, 관광과 문화, 음식, 통역 분야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아직 부진하다. 이는 지금부터 준비하겠다.

사후활용 방안에 대해 정직하게 말하면 썩 마땅치가 않다. 정부와 도, 시·군, 민간 전문가들로 사후활용 위원회를 만들어 방안을 찾되 그게 안 되면 헐어버리거나 최소 규모로 유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처음부터 설계를 그렇게 하고 있다.

-- 민자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 도의 경제규모 GRDP가 34조원 정도이며, 이 중에서 국가와 도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낮은데다 대부분 경직성 경비이다.

또 도지사가 쓸 수가 있는 돈이 2천500억원 정도로 투자와 인프라를 갖추거나 시·군에 골고루 나눠주다 보면 실제로 도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이 적다.

민간 기업을 유치하거나 관광시설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도 발전에 더 이바지한다. 그래서 양양공항이나 레고랜드,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올림픽특구 등에 5조원 규모의 관광시설을 유치하고 있는데, 빨리 투자가 이뤄지도록 에너지를 쏟고 있다.

-- 선거 결과 '여대야소'에 따른 도정 운영 곤란이 우려된다

▲ 걱정하지 않는다.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사안이 재정배분인데, 액수가 많지 않은데다 도에서 배분하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가 있을 수 없다.

다만, 갈등의 소지가 있다면 '퍼스널리티'(Personality)의 문제로 만일 돈에 대해서 정쟁이 생기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겠다. 시장·군수나 도의원들이 하자는 대로 해도 도의 이익을 해치는 등의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양보를 하면서 갈등 없이 가도록 하겠다.

-- 자율성 때문에 조직에 긴장감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공직쇄신 계획은

▲ 자율과 창의는 나의 신념이고 철학이다. 오랜 기간 경험을 보면 시간이 걸릴 뿐이지 반드시 보답이 있다.

공직사회 기조를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공직사회가 뚜렷하게 성과를 보이는 일이 많지 않다 보니 느슨해진 면이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일 위주로 평가하는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

-- 여성부지사 임명이 공약이다. 이유는

▲ 조금 부족하더라도 꼭 실천을 해보고 싶다. 권력투쟁 중심의 남성적 가치관, 강함 등으로 강제로 끌고 가는 행정과 정치가 아니라 여성적 가치, 즉 살림으로서의 정치·행정·환경·생명 등을 중요시하는 모성 정치와 행정을 도입하고자 하는 내 철학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해보고 싶다.

-- 삼척원전에 대한 견해와 삼척시와의 공조 여부는

▲ 주민투표의 법적인 효력은 잘 모르겠지만, 주민투표로 찬반을 결정해야 한다.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주민들의 뜻이 드러났다고 본다. 정부가 국가 전체 관점에서 득인지 실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미 원전단지가 만들어진 곳이 있고 정치적으로 원전을 수용하겠는 지역이 있는 만큼 국토 활용차원에서 원전은 원하는 쪽으로 모으고 강원도는 청정 환경지역으로 남겨놓는 것이 국가 전체에 이득이 된다는 논리로 최대한 정부를 설득하겠다.

도는 수차례에 걸쳐 반대 뜻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삼척시장 당선인도 뜻이 같은 만큼 최대한 함께하겠다.

-- 3선 도전 또는 중앙정치 복귀 등 앞으로 정치 행보는

▲ 3선은 아닌 것 같다. 중앙정치 무대 복귀도 아니지만 나라 전체의 틀이 잘못돼 있어 늘 개헌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제7공화국을 세워야 한다. 제6공화국은 당시 만들어질 때 미비하게 만들어졌고, 이미 순환이 끝났다고 본다.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지론이며, 평화통일과 지역 간 갈등 해소, 경제·복지·문화국가 건설이 포함돼야 한다.

전체 국가가 통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정을 다루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7공화국을 세우는 개헌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도민이 이번 선거에서 격려와 질책, 경고를 함께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 뜻을 잘 받들어 앞으로 남은 4년, 도 발전의 결정적 시기가 될 4년 동안 강원도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반드시 만들겠다. 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바란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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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4년간 도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4.6.12 <<지방기사 참고>>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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