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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초대형 크루즈선박, 굴뚝 접고 부산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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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박이 설계를 일부 변경, 선박 높이를 낮춰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올 수 있게 됐습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 6월에 부산항 입항을 추진하는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로열캐러비안크루즈의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16만7천800t급)호는 애초 설계 대로라면 부산 북항에 새로 짓는 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이 배의 수면 위 높이가 62.5m로 부산항대교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제한선(60m)를 초과하기 때문입니다.

크루즈선 등 각종 선박이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오려면 부산 북항을 가로질러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연결하는 부산항대교 아래를 지나야만 합니다.

어떻게 갑자기 크루즈선박의 높이가 낮아졌을까? 비밀은 선박 꼭대기에 있는 굴뚝에 있습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로열캐러비안크루즈 측에 "부산항대교 선박통과 높이 때문에 건조 중인 퀀텀호가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으니 배 꼭대기에 있는 굴뚝(funnel)을 접이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덕분입니다.

로열캐러비안크루즈 측이 임 사장의 제안을 검토해 굴뚝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니콜라오스(Nikolaos) 로열캐러비안크루즈 운항총괄담당 임원은 최근 부산항만공사를 방문, "건조 중인 퀀텀호의 굴뚝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굴뚝을 접으면 선체 높이는 62.5m에서 58m로 낮아져 부산항대교를 여유있게 지날 수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다른 크루즈 선사들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또 "새로 짓는 크루즈선박은 굴뚝을 접이식으로 해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형 크루즈선박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을 받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의 활용도가 조금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 사장은 "퀀텀호가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사실을 주요 크루즈선사에 알려 신규 크루즈선박 유치에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운항하는 대형 크루즈선박들은 수면 위 선체 높이가 60m을 넘어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크루즈선박은 구조가 워낙 다양해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대략 10만t 이상인 선박은 선체 높이가 60m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보이저호(14만t급)호와 마리너호(14만t급)도 선체 높이가 63.5m입니다.

이런 대형 크루즈선들은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한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크루즈터미널이나 컨테이너가 쌓여 있고 거대한 하역장비가 움직이는 부산항 북항컨테이너터미널을 이용해야 합니다.

올해 부산항에는 크루즈선이 모두 120여 차례 입항했습니다.

이 가운데 선체 높이가 60m를 넘는 대형 크루즈선은 30여 차례 입항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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