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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인터뷰>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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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호텔 결합한 '고래등대' 건설…민자 유치"

"'국제안전도시' 공인 추진…개방형 노동특보 임명"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당선인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당선인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래특구 장생포에 등대와 호텔이 결합한 고래등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에 등대와 호텔을 결합한 '고래등대'를 만들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를 사업에 참여시켜 울산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입니다."

시정을 견제하는 울산시의회 의장에서 울산 최대 인구가 밀집한 남구의 초선 단체장으로 변신을 앞둔 서동욱 남구청장 당선인.

그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6·4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을 벌여 60.69%의 득표율을 기록,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서 당선인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산업수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울산의 중심에 남구가 있었다"면서 "안전하고 행복한 남구를 만들어 또 다른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서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고래등대 조성' 공약이 눈에 띄는데, 사업 목적과 기대효과는.

▲ 앞으로 남구의 먹거리 창출은 문화관광사업 활성화에 달렸다고 본다. 흔히 울산을 '문화 불모지'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고래'라는 생태·역사적 관광자원, 석유화학공단과 울산대교 야경 등 최고의 '뷰'(경관)를 지닌 남구는 오히려 축복받은 곳이다. 이들 자원을 하나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정책이 고래등대 조성이다. 기존에 조성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내년에 준공되는 고래문화마을 등의 인프라에 150m 높이로 세계 최대 규모의 고래등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오직 남구에서만 볼 수 있는 석유화학공단 야경과 울산대교를 조망하는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장생포가 한번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 재원 조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데.

▲ 등대에 호텔 개념을 도입해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 공단과 울산대교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등대호텔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또 고래등대 건립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건축가에게 맡길 계획이다.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 거대한 규모, 건축가의 명성 등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고래등대가 명소로 부상하면 이를 활용한 기념품 판매 등의 부대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고래등대 건립은 다소 거창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사막 한가운데에 돔스키장을 건립하는 것처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석유화학공단의 잦은 재해와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은.

▲ 최근 설비 노후화에 따른 잦은 사고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도 적지 않다. 공단지역의 사고는 회사나 근로자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추진하겠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갈 생각이다.

이 밖에도 재난사고에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행복안전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당장의 문제에 급급한 대책이 아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계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

-- 복지공약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 공공시설이나 노후주택 등을 활용해 '해피투게더 타운'을 조성하겠다. 이 사업은 조손가정이나 대학생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숙박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복지공동체가 형성되면 홀몸노인 보호나 사교육비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리엄마 콜센터'도 운영하겠다. 이는 0∼4세 영유아를 둔 부모가 급하게 아이를 맡길 일이 생겼을 때 콜센터로 전화하면 대리엄마가 집으로 찾아가 아이를 돌보는 서비스다. 영유아를 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대리엄마로 일하는 여성의 고용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청소년 전용 해피문화센터' 건립도 추진할 것이다. 전문상담가가 상주하면서 청소년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체계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이밖에 노인성 치매 조기진단과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힘쓰고, 개방직 노동특보를 임명해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노동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 주택가의 고질적 주차난 해소 방안은.

▲ 남구는 그동안 담 허물기나 거주자우선주차제 등의 제도를 시행해 일정한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좁은 골목마다 거주자우선주차구획이 지정되면서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통행하지 못하고, 보행자나 자전거가 불편을 겪는 등 부작용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가에 '해피공영주차제'를 마련하는 사업을 진행하겠다. 노후 주택이나 유휴지 등을 사들여 주차장으로 만들어 골목길의 혼잡함을 덜어주는 것이다. 물론 재원 등 여건을 고려해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부터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남구민들이 저에게 주신 10년 동안의 시의회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도약하고 발전하고 안전한 남구를 만들겠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행정을 펼치겠다.

특히 시의원 6년 동안 복지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복지정책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 행정의 도움이 절실한 수요자, 즉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돕겠다. 그들이 자활의지를 갖추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구민 여러분의 성원과 질책을 기꺼이 받아들여 남구를 대한민국 '행복 1번지'로 만들겠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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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당선인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당선인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래특구 장생포에 등대와 호텔이 결합한 고래등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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