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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안철수 "당 중진 선당후사" 손학규·정동영 출마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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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선 앞두고 파장

민주당계 "또 전략공천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7·30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당 중진들에게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했다.

이 발언이 당내 미묘한 파장을 불렀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려던 손학규·정동영 고문, 천정배 전 의원, 김두관 전 경남지사 중 일부에 브레이크를 건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국회 기자실을 찾았다. “당 중진을 전략공천하는 걸 놓고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작심한듯 “당 중진들은 7·30 재·보궐선거에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중진들은 ‘선당후사’할 거란 의미가 정치 신인을 투입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나중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이에 옛 민주당 인사들은 “지방선거 광주 전략공천처럼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것 아니냐”며 경계하고 있다. 안 대표 측 인사인 금태섭 대변인과 정기남 정책위 부의장 등은 이미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동영 고문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보선 출마가)당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출마 쪽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다.

11일 본지 통화에서 정 고문은 “선당후사의 자세는 안 대표가 말한 중진뿐 아니라 모든 당원들이 가져야 하는 기본 자세 아니냐”며 “당이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선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486세대의 우상호 의원이 ‘올드보이’ 불가론을 내놔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우 의원은 11일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7·30 재·보선에선 박원순·안희정 같은 혁신적인 세대교체형 후보들이 득표율을 높인 지방선거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며 “올드보이들이 귀환하면 당이 변했다는 느낌도 안 주고 100% 진다”고 주장했다. 서울 동작갑에 지역구를 둔 전병헌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 글에서 “당의 미래를 위해 7·30 재·보선은 ‘중진 부활의 장’이 아닌 ‘신진 등용의 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미 외부인사 수혈에 착수한 상태라고 한다. 김한길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한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에게 “당무에 복귀해 영입작업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박성우 기자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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