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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창원시의회 의장선거 '물밑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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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박오주 기자 =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창원의회의 의장 후보들이 차기 의장을 차지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통해 세를 결집시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합창원시 2기 의장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마산지역에서는 최다선인 5선의 황일두(67),김종대(61) 의원과 3선의 노판식(67)당선인, 진해지역에서는 3선의 김성일(68), 유원석(54) 의원, 창원지역에서는 3선의 강장순(53) 의원 등 6명이다.

이밖에도 창원지역에서 3선의 방종근(66), 이찬호(48) 의원도 의장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야당 후보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종대 의원 뿐이고 나머지 후보는 모두 새누리당이다.

이번 의장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통합1기 의회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단일후보 조정이 가능할 지, 지역간 연대가 이뤄질 지다. 1기때는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창원, 마산별(진해는 후보가 없었음)로 단일후보를 낸 뒤 당내 조정과정을 거쳐 최종 당 후보를 내 당선시켰다.

특히 1기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쥔 진해출신 의원들이 창원과 연대해 창원출신 의장을 배출하고 부의장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의장선거는 지난 1기와 달리 진해출신 의장 후보가 나서 지역간 연대가 어떻게 이뤄질 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다 지역간 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 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돼 사전 조율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막후 조정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표대결로 갈 수 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 의석 43명 중 28명으로 과반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당내 조정과정에서 단일후보를 내는데 실패할 경우 야당의 김종대 의원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세가 약한 진해지역은 후보단일화 의지가 높으나 창원과 마산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가 난립할 경우 야당 표에 새누리당 이탈표를 흡수하면 어렵지만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별로 의장에 출마한 이유는 다소 다르다. 창원출신은 "지역을 넘어서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창원출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는 반면 마산출신은 "통합의 과도기에서 화합과 상생을 이끌기 위해서는 나이와 경륜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진해출신은 "1기 의회를 마산과 창원에서 이끈 만큼 2기는 중재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진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순리이자 상생정신에 맞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통합2기 전반기 의장은 통합갈등으로 점철됐던 1기를 극복하고 화합과 상생, 집행부와 건전한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지도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의장선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1기 의회는 통합갈등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앞장서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일두 의원은 "2기 의회는 화합과 상생 기조 아래 시정의 안정을 구축하면서 의회의 위상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지역간 정쟁을 끝내고 이런 과제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지도력이 있는 의장이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joo482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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