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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野초·재선 강경파 "지도부 우클릭, 지방선거서 한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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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재보선, 올드보이 나오면 100% 진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강경파 그룹 '더 좋은 미래'. 2014.2.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중도 외연을 넓히기 위해 진보적 노선보다 '중도론' 전략을 택한 것이 6·4지방선거에서 한계로 드러났다는 주장이 11일 당내에서 분출됐다.

새정치연합 내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강경파 그룹 '더 좋은 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지방선거 결과를 '새정치연합의 패배'라고 규정하고 당 지도부의 '우클릭' 전략을 비판했다. '더 좋은 미래'는 온건 성향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각종 현안마다 파열음을 빚어 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발제자로 나서 "진보 교육감들이 13곳에서 당선되고, 진보 성향의 광역단체장이 대거 당선됐으며 오히려 중도적 성향 후보들이 고전한 것을 볼 때 지도부의 판단은 주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중도적 정당이 순한 야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가정보원 사건, 세월호 사건처럼 정부·여당의 오만과 무능, 실정이 드러났을 때는 강력하게 국민 분노를 대변하고 관철할 수 있는 야당을 국민이 원한다는 신호가 정당투표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당시 후보의 전략공천을 비롯한 공천과정의 실패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우 의원은 "후보등록 이튿날 공천을 주는 선거가 어디 있나"라며 "선거운동 기간 15일간 뛰고 당선되라는 당이 어디 있나.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문제는 내부 갈등"이라며 "자기 새끼 몇 명 당선시키려고 당 전체의 공천을 막은 것을 선거 후에 평가해야 한다. 안철수 대표 쪽이 대오각성해야 할 잘못"이라고 성토했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의 선거전략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안이했거나 지나치게 몸조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무쟁점 선거라는 평가가 많은 이유는 야당이 심판론조차 강력하게 내밀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목희 의원은 "이런 조건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못 이기는 결과를 낼 수밖에 없다"며 "정당 지지도가 현재 상태면 2017년 대선도 못 이긴다.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성대 한신대 교수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실질적으로 새정치연합이 패배한 선거"라며 "수도권에서 단 한 곳도 지지율 측면에서 새누리당을 앞선 곳이 없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특히 광주 캠페인 집중, 대표적으로 안철수 대표의 행보는 결국 새정치연합 내 자신의 파벌을 지키겠다는 협소한 캠페인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세월호 참사가 살린 야당'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이사는 "한국 사회의 보수화 경향으로 진보 진영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라며 "정당의 정체성을 중도에 맞춰 혁신적 진보와 실용적 중도를 흡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이 자리에서 7·30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여야 선거 결과를 볼 때 혁신형 인물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7·30 재보선에서 올드보이 귀환전을 하면 100% 진다. 당이 변화했다는 느낌도 안 준다. 올드보이로 찍힌 분들은 나오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의원 등 거물들의 7월 재보선 출마설이 도는 것을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규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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