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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고립무원' 이시종, 경제부지사→정무부지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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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신승했으나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이시종(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가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로 전환, 위기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31석 가운데 21석을 차지하며 도의회를 장악했고, 기초 자치단체장 11곳 가운데 통합 청주시를 비롯한 6곳을 확보하면서 정치 환경이 녹록하지 않게 바뀐 탓이다.

충북도는 경제부지사 자격기준을 완화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전 '시장·군수·구청장으로 4년 이상 재직한 자'나 '지방행정 분야에 학식과 경륜을 가진 자'로 제한했던 경제부지사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시장·군수·구청장으로 재직한 자'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분야에 학식과 경륜을 가진자로'로 수정한 것이다.

굳이 지방행정 경험이 없는 인물도 부지사로 영입할 수 있는 길을 튼 것이다.

도는 이어 다음 달 1일자로 '경제부지사' 명칭도 '정무부지사'로 바꿀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2년 11월 정무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전환하고, 업무도 경제 분야로 '특화'시켰던 것이 1년 8개월만에 환원되는 것이다.

기업 유치 등 경제 분야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했던 것에서 정무직 부지사 본래의 업무에 전념토록 한 것은 민선 5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정치 지형 때문이다.

이 지사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정치 환경은 민선 5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도의회는 새누리당이 압도적 의석으로 장악했고, 기초자치단체 역시 새누리당이 6곳을 차지한 반면, 우군인 새정치연합은 3곳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특히 청주·청원 통합으로 80만 인구를 자랑하는 '공룡 도시'로 거듭난 통합 청주시장에 새누리당 이승훈 당선인이 오른 것도 이 지사로서는 부담스럽다.

새누리당이 맹위를 떨칠 도의회와 기초자치단체장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하기 위해서는 정무를 담당할 부지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동안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 개선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설문식 경제부지사 후임으로 민선 6기 첫 정무부지사에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인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 지사의 '소통'의 의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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