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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경기도 ‘공무원 재취업 기준’ 마련, 산하단체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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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장충식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공무원의 재취업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이른바 '관피아' 문제를 하나의 어젠다(의제)화 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산하기관장들이 6·4지방선거 이후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새 기준에 따른 기관장 교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남 당선인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의 공무원 재취업문제를 '어젠다'로 정해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공무원의 임기가 보장돼 있지 않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재취업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당선인은 "공공기관 중에는 공무원이 가서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자리도 있을 것"이라며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을 허용할 수 있는 기관과 허용하지 않는 기관 등 기준을 마련해 거기에 맞춰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후보자 시절부터 관피아 척결 등을 강하게 주장해온 남 당선인이 공무원들의 현실을 고려해 한발 물러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 당선인은 도내 26개 공공기관 가운데 공무원의 재취업이 가능한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을 선정한 뒤, 기준에 맞는 인선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례대로라면 그동안 산하기관장들 가운데 대다수는 공무원 출신이나 당선자의 최측근 등이 자리를 옮겨왔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일부 공공기관장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인사교체에 대비하고 있어 산하기관장 인선은 남 당선인 혁신인사의 첫 번째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홍기화 대표이사와 한국도자재단 강우현 이사장은 지방선거 결과 직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월 최승대 전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뒤 공석으로 남아있으며, 킨텍스 이한철 사장 역시 지난 8일 임기가 종료됐다.

이밖에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과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사장 등은 지난 4월 임기가 만료돼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경기문화의전당 조재현 이사장과 손혜리 사장은 오는 8월 계약이 만료된다.

반면, 경기영어마을 김정진 사무총장과 한국도자재단 이완희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새로 임명됐고, 경기도의료원 배기수 원장과 경기개발연구원 홍순영 원장은 임기가 3년 연장됐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서병문 이사장과 최동욱 원장, 경기신용보증재단 전문순 이사장의 임기도 6개월월에서 1년가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남 당선인이 공공기관장 인선 기준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임기가 남아있는 기관장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질지 여부도 해결과제로 남아있게 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급한 것은 공무원 재취업 대상 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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