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최문순 강원지사
"정쟁보다 민간투자에 집중 … 노인 건강카드 등 꼭 도입"
최 지사는 “정교하고도 실행 가능한 ‘강원 도약 4개년 계획’을 마련해 7월 1일 임기 시작과 함께 발표하겠다”며 “도민의 동의를 받아 이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임기 내에 ‘소득 2배, 행복 2배’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출신이 압승했다. 무상급식 등 일부 정책에 반발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제까지보다 정도의 차이가 심해졌을 뿐이다. 도의회도 마찬가지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도 전체를 보는 시각으로 도정을 펴겠다. 강원도 예산 4조원 가운데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다룰 수 있는 돈은 2200억~2300억원 내외에 불과하다. 경제 주체는 이미 민간으로 넘어가 있다. 그 예산을 갖고 치고받을 이유는 없다. 민간부문을 활성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정쟁은 가능한 한 하지 않겠다.”
-노인 건강카드,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주요 복지공약에 시·군이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65세 이상 노인에게 8만원의 건강카드를 지급하고 대학생에게 2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은 전국 첫 사례다. 시장·군수의 이해를 얻어 함께 추진하겠다. 동의를 구하지 못할 경우 단독으로 추진하겠다. 새로 추진할 복지정책의 전체 예산은 연간 470억원 정도로 도가 단독으로 추진해도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여성 부지사 기용을 공약했다. 바로 임명할 계획인가.
“가능하면 임기 시작 전 임명하겠다. 미룬다고 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절차,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분야는 정무가 아닌 지금처럼 경제부지사로 하겠다. 여성 부지사 임용은 절차와 과정, 대상이 미비하니 정교하게 공부하겠다.”
-민선 6기 강원도정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다.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갔는데 결과에 따라 내년 설계예산 편성 여부가 결정된다. 이 철도는 춘천~속초 간 25분에 주파하고 역은 양구, 인제, 속초 3곳에 설치하는 등 동해안 발전이 가시화되는 좋은 노선이다. 이 밖에 여주~원주 간 철도는 확정 짓는 과정이 남아 있다.”
-삼척시장 당선자가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백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사의 견해는.
“삼척 원전이 안 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원전은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현저히 훼손하는 것이다. 보상이 이뤄지고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나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그것 때문에 동해시와 강릉시가 위험지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남 영광에 가보면 관광객 안 온다. 삼척 원전이 되면 이 지역은 관광으로 먹고사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원전 건설은 정부 정책이지만 예정지 지정은 번복될 수 있다. 경북은 원전 유치가 공약이었다. 경북에 알선하겠다.”
최 지사가 재선함으로써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일곱 번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야당 후보가 당선하는 기록이 이어졌다. 그동안 최각규(1회), 김진선(2·3·4회), 이광재(5회), 최문순(5회 보궐선거) 도지사가 모두 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찬호 기자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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