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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삼척 원전 안 된다는 생각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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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 최문순 강원지사

"정쟁보다 민간투자에 집중 … 노인 건강카드 등 꼭 도입"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새정치민주연합·58) 강원지사는 10일 직원들의 축하 박수를 받으며 도청에 출근했다. 최 지사는 앞서 9일 세종시 정부청사를 방문했다. 5조7000억원에 달하는 2015년도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선거운동 기간 국비 확보 활동을 못한 데다 부처별 예산 편성(안)의 기획재정부 제출기한이 오는 30일까지여서 공식 출근에 앞서 관련 부처를 방문한 것이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7개 부처를 찾았던 최 지사는 “야당 지사이지만 분위기는 좋았다”며 “필요한 예산을 꼭 확보해 강원도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정교하고도 실행 가능한 ‘강원 도약 4개년 계획’을 마련해 7월 1일 임기 시작과 함께 발표하겠다”며 “도민의 동의를 받아 이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임기 내에 ‘소득 2배, 행복 2배’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출신이 압승했다. 무상급식 등 일부 정책에 반발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제까지보다 정도의 차이가 심해졌을 뿐이다. 도의회도 마찬가지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도 전체를 보는 시각으로 도정을 펴겠다. 강원도 예산 4조원 가운데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다룰 수 있는 돈은 2200억~2300억원 내외에 불과하다. 경제 주체는 이미 민간으로 넘어가 있다. 그 예산을 갖고 치고받을 이유는 없다. 민간부문을 활성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정쟁은 가능한 한 하지 않겠다.”

-노인 건강카드,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주요 복지공약에 시·군이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65세 이상 노인에게 8만원의 건강카드를 지급하고 대학생에게 2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은 전국 첫 사례다. 시장·군수의 이해를 얻어 함께 추진하겠다. 동의를 구하지 못할 경우 단독으로 추진하겠다. 새로 추진할 복지정책의 전체 예산은 연간 470억원 정도로 도가 단독으로 추진해도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여성 부지사 기용을 공약했다. 바로 임명할 계획인가.

“가능하면 임기 시작 전 임명하겠다. 미룬다고 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절차,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분야는 정무가 아닌 지금처럼 경제부지사로 하겠다. 여성 부지사 임용은 절차와 과정, 대상이 미비하니 정교하게 공부하겠다.”

-민선 6기 강원도정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다.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갔는데 결과에 따라 내년 설계예산 편성 여부가 결정된다. 이 철도는 춘천~속초 간 25분에 주파하고 역은 양구, 인제, 속초 3곳에 설치하는 등 동해안 발전이 가시화되는 좋은 노선이다. 이 밖에 여주~원주 간 철도는 확정 짓는 과정이 남아 있다.”

-삼척시장 당선자가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백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사의 견해는.

“삼척 원전이 안 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원전은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현저히 훼손하는 것이다. 보상이 이뤄지고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나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그것 때문에 동해시와 강릉시가 위험지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남 영광에 가보면 관광객 안 온다. 삼척 원전이 되면 이 지역은 관광으로 먹고사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원전 건설은 정부 정책이지만 예정지 지정은 번복될 수 있다. 경북은 원전 유치가 공약이었다. 경북에 알선하겠다.”

최 지사가 재선함으로써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일곱 번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야당 후보가 당선하는 기록이 이어졌다. 그동안 최각규(1회), 김진선(2·3·4회), 이광재(5회), 최문순(5회 보궐선거) 도지사가 모두 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찬호 기자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이찬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ka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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