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희룡, 인수위원장에 ‘정적’ 신구범 선임
경기 남경필, 야당에 사회통합 부지사직 등 제안
경기도에선 연정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는 지난 9일 “사회통합부지사직에 야당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남 당선자는 선거 기간 부지사와 특보단에 야당 인사 등용, 야당 도의원과 정책협의체 정례 운영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경기도당위원장은 10일 “(남 당선자는) 야당 추천을 받아 사회통합부지사 등 주요 자리 2~3개에 임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저는 정책 합의가 선결돼야 공동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그에 대해 남 당선자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남 당선자는 12일 여야 경기도당위원장 및 도의원들과 함께 정책협의회를 연다. 보육교사 공무원화, 버스준공영제, 혁신학교 등과 관련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 당선자는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행상황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반면 제주도는 삐걱거리고 있다. 원희룡 당선자가 10일 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정적’이던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를 선임한 것이 야당 반발을 불렀다. 원 당선자는 “대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도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 후보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 ‘삼고초려’ 끝에 승낙을 받았다”고 했다. 신 후보도 “원 당선자의 제의를 제주도정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통 큰 결단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은 “협치를 가장한 협잡이며, 통합을 빌미로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당과 상의 없이 인수위원장직을 수용한 신 후보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여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회동을 추진 중이다. 서 당선자는 이날 “오 후보가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기 때문에 공약의 큰 틀과 철학은 저와 별 차이가 없다”며 “뜻을 같이하는 공약은 시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러나 “잘못된 선거문화가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며 서 당선자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강병한·나영석·권기정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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