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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일부 지방정부 ‘연정 실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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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희룡, 인수위원장에 ‘정적’ 신구범 선임

경기 남경필, 야당에 사회통합 부지사직 등 제안

6·4 지방선거 후 일부 광역자치단체의 지방정부 연정(聯政)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와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가 야당과의 ‘협치(協治)’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선 연정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는 지난 9일 “사회통합부지사직에 야당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남 당선자는 선거 기간 부지사와 특보단에 야당 인사 등용, 야당 도의원과 정책협의체 정례 운영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경기도당위원장은 10일 “(남 당선자는) 야당 추천을 받아 사회통합부지사 등 주요 자리 2~3개에 임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저는 정책 합의가 선결돼야 공동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그에 대해 남 당선자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남 당선자는 12일 여야 경기도당위원장 및 도의원들과 함께 정책협의회를 연다. 보육교사 공무원화, 버스준공영제, 혁신학교 등과 관련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 당선자는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행상황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반면 제주도는 삐걱거리고 있다. 원희룡 당선자가 10일 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정적’이던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를 선임한 것이 야당 반발을 불렀다. 원 당선자는 “대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도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 후보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 ‘삼고초려’ 끝에 승낙을 받았다”고 했다. 신 후보도 “원 당선자의 제의를 제주도정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통 큰 결단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은 “협치를 가장한 협잡이며, 통합을 빌미로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당과 상의 없이 인수위원장직을 수용한 신 후보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여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회동을 추진 중이다. 서 당선자는 이날 “오 후보가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기 때문에 공약의 큰 틀과 철학은 저와 별 차이가 없다”며 “뜻을 같이하는 공약은 시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러나 “잘못된 선거문화가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며 서 당선자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강병한·나영석·권기정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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